女心 킬러 송중기·정해인·김명수, 안방극장 돌아온다

만화 속 주인공처럼 잘생긴 얼굴은 기본이다. 달달한 눈빛과 부드러운 미소로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뒤흔든 ‘여심 킬러’들이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tvN ‘아스달 연대기’의 송중기, MBC ‘봄밤’의 정해인, KBS2 ‘단, 하나의 사랑’의 김명수다.

2008년 영화 ‘쌍화점’으로 얼굴을 알린 송중기는 데뷔 초부터 ‘꽃미남’이라 불리며 여성 시청자들을 몰고 다녔다. 특히 군 복무를 마치고 출연해 2016년 방송된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유시진 대위를 맡아 당대 최고의 ‘여심 킬러’로 등극했다. 짧게 자른 머리와 구릿빛 피부, 근육질 몸매로 남성미까지 더해 여성들을 ‘유시진앓이’에 빠뜨렸다. 드라마 속 사랑을 현실로 만드는 마법까지 부렸다. ‘만인의 연인’이라 불리는 배우 송혜교의 마음까지 사로잡아 ‘송-송 커플’을 이뤘다.
송중기가 다음달 1일 처음 방송되는 tvN 토일드라마 ‘아스달 연대기’로 돌아온다. 3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다. ‘아스달 연대기’는 태고의 땅 ‘아스’에서 서로 다른 전설을 써 가는 영웅들의 운명적 이야기를 담는 고대 역사 판타지다. 송중기는 극 중 아사혼(추자현 분)의 아들이자 탄야(김지원 분)가 속한 와한족 일원으로 자란 은섬 역을 맡았다. 은섬은 사람인 아사혼과 뇌안탈 사이에서 태어난 이그트(사람족과 뇌안탈의 혼혈)로, 와한족 사이에서 살아왔지만 남다른 용모와 능력, 성격을 지녀 이방인이 될 수밖에 없던 인물이다.

송중기는 은섬 역을 통해 소년처럼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모습은 물론 아스달의 권력자 타곤(장동건 분)과 대립하는 강인한 전사의 모습까지 다양한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 부스스한 머리와 씻지 않은 듯 지저분한 피부 등 원시인에 가까운 모습이지만, 또 어떤 마법으로 여심을 흔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해인은 지난해 방송된 JTBC ‘밥 잘사주는 예쁜 누나’로 모든 누나들의 마음을 빼앗으며 ‘국민 연하남’이 됐다. 연상인 손예진과 진짜 연인인 것처럼 달달한 사랑을 그려내며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어놓았다. 특히 순한 얼굴로 애교 섞인 눈웃음을 짓는가 하면 시크하고 남성적인 반전까지 더해 무한 매력을 발산했다.

오는 22일 처음 방송되는 MBC 수목드라마 ‘봄밤’에선 정해인이 약사로 돌아온다. ‘봄밤’은 어느 봄날, 두 남녀가 오롯이 사랑을 찾아가는 로맨스물. 정해인은 따뜻하고 강직한 약사 유지호 역을 맡아 도서관 사서 이정인(한지민 분)과 설렘 가득한 사랑 이야기를 펼칠 예정이다. 새하얀 가운을 입은 그는 마치 천사 같은 모습으로 상처를 달고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온기를 전한다. 극 중 유지호와 이정인은 35세 동갑이다. 실제로는 한지민이 연상이다. 손예진에 이어 또 한 번 일곱 살 연상과 호흡을 맞추는 그가 이번에는 어떤 매력으로 누나들의 마음을 흔들까 주목된다.
이른바 ‘만찢남’(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 남자) 같은 얼굴로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에서 ‘비주얼 센터’ 자리를 도맡았던 김명수(엘)는 22일 시작하는 KBS2 수목드라마 ‘단, 하나의 사랑’으로 시청자를 만난다. ‘단, 하나의 사랑’은 사랑을 믿지 않는 발레리나와 큐피드를 자처한 사고뭉치 천사가 그리는 판타지 로맨스다. 김명수는 ‘천사’ 김단 역을 맡았다. 김단은 장난기 많고 사랑스러운 천사다. 하늘로 돌아가기 직전 대형 사고를 친 뒤 이연서(신혜선 분)의 큐피드가 되라는 미션을 받고 분투하는 인물이다.

그간 김명수는 MBC ‘군주’, JTBC ‘미스 함무라비’ 등 사극과 법정 드라마에 출연하며 미소년 이미지를 내세우기보다 연기에 더 집중했다. ‘단, 하나의 사랑’을 통해 로맨스물에 처음 도전하는 김명수는 잘생긴 얼굴로 개구쟁이 면모를 드러내며 변신할 예정이다. 팬들도 “천사와 싱크로율 100%”라며 아이돌 출신 배우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노규민 한경텐아시아 기자 pressg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