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준공영제] ①만성적자라며…오너들은 거액 '배당금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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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버스업체 25곳 작년 197억 배당…재정지원 받으며 순이익 70% 배당
인당 배당금 최고 15억…소수 주주에 '펑펑'만성적자를 이유로 서울시의 재정지원을 받는 시내버스 회사들이 지난해에만 197억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시의 지원으로 적자 신세를 면한 버스업체들은 순이익의 약 70%를 배당에 썼다.
배당액 대부분은 소수 주주에게 집중돼 시민의 주머니에서 나온 혈세가 버스회사 오너들의 배를 불리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연합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재된 서울 시내버스 41개사의 2018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5개 회사가 지난해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한 것으로 집계됐다.서울 시내버스 회사는 모두 65개사로, 감사보고서를 공개한 41곳은 외부 감사 대상이다.
배당금 지급 업체의 현금흐름표상 배당금 지급액은 총 197억원이었다.
업체별 지급액은 2억6천만∼25억6천만원, 평균 지급액은 7억9천만원이었다.5억 이상∼10억원 미만을 지급한 업체가 14곳으로 가장 많았고, 10억원 이상이 6곳, 5억원 미만이 5곳이었다.
이들 회사의 절반 이상(15곳)은 주주가 5명 이하였다.
소수의 주주가 배당을 결정해 수억원의 배당액을 나눠 갖는 구조인 셈이다.통상 주주들이 임원을 겸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봉 외에 추가로 거액의 배당금을 가져간다는 추정이 가능하다.특히 최대주주(특수관계자 포함)가 배당액의 절반 이상을 가져가는 회사가 11곳에 달했다.
주주 현황을 공개하지 않은 2개 회사를 제외한 23개사 분석 결과다.
이 중 5곳은 최대주주가 지분 100%를 소유한 회사다.
최대주주가 배당금을 독식했다는 얘기다.
이들 회사 최대주주가 받아간 금액은 최소 2억6천만원에서 최고 15억1천만원에 달했다.
지난해 배당이 이뤄진 업체들의 특징은 높은 배당성향이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에서 총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 즉 주주에게 배당금으로 돌려주는 순이익 비율을 나타낸다.
여기서 총배당금은 회계연도 이후에 결정된 배당액도 포함하기에 당기 현금흐름표상 실지급액과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25개 버스업체의 배당성향은 평균 68.8%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상장사 평균(코스피 34.9%, 코스닥 31.0%)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배당성향 100% 이상, 즉 순이익보다 많은 배당을 결정한 회사도 4곳이나 됐다.
A사는 당기순이익 22억9천만원에 46억1천만원의 배당을 결정해 배당성향이 201.1%에 달했다.
B사는 순이익 5억원보다 많은 8억8천만원을 배당하기로 해 176.8%의 배당성향을 기록했다.고배당이 비단 지난해만의 일은 아니다.
25개 업체 중 21개 업체는 2017년에도 배당을 했다.
이 중 10곳은 2017년에도 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배당했다.
회사에서 얻은 이익으로 배당을 하는 것은 민간 기업에는 합법적이고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이익의 대부분이 시의 재정지원에서 나온다는 점에서 '도덕적 해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부분의 회사는 시 지원금이 아니었다면 배당은커녕 대규모 적자가 불 보듯 뻔했다.
2017년의 경우 서울 시내버스 1인당 수송원가는 1천15원이었는데 평균 운임은 827원에 불과해 승객 1인당 188원이 '적자'였다.
지난해 적자 폭은 더욱 커졌을 것으로 추정된다.버스 회사의 적자 보전을 위해 서울시가 준공영제를 시작한 2004년 7월부터 지금까지 준 지원금은 3조7천155억원에 달한다.
/연합뉴스
인당 배당금 최고 15억…소수 주주에 '펑펑'만성적자를 이유로 서울시의 재정지원을 받는 시내버스 회사들이 지난해에만 197억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시의 지원으로 적자 신세를 면한 버스업체들은 순이익의 약 70%를 배당에 썼다.
배당액 대부분은 소수 주주에게 집중돼 시민의 주머니에서 나온 혈세가 버스회사 오너들의 배를 불리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연합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재된 서울 시내버스 41개사의 2018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5개 회사가 지난해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한 것으로 집계됐다.서울 시내버스 회사는 모두 65개사로, 감사보고서를 공개한 41곳은 외부 감사 대상이다.
배당금 지급 업체의 현금흐름표상 배당금 지급액은 총 197억원이었다.
업체별 지급액은 2억6천만∼25억6천만원, 평균 지급액은 7억9천만원이었다.5억 이상∼10억원 미만을 지급한 업체가 14곳으로 가장 많았고, 10억원 이상이 6곳, 5억원 미만이 5곳이었다.
이들 회사의 절반 이상(15곳)은 주주가 5명 이하였다.
소수의 주주가 배당을 결정해 수억원의 배당액을 나눠 갖는 구조인 셈이다.통상 주주들이 임원을 겸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봉 외에 추가로 거액의 배당금을 가져간다는 추정이 가능하다.특히 최대주주(특수관계자 포함)가 배당액의 절반 이상을 가져가는 회사가 11곳에 달했다.
주주 현황을 공개하지 않은 2개 회사를 제외한 23개사 분석 결과다.
이 중 5곳은 최대주주가 지분 100%를 소유한 회사다.
최대주주가 배당금을 독식했다는 얘기다.
이들 회사 최대주주가 받아간 금액은 최소 2억6천만원에서 최고 15억1천만원에 달했다.
지난해 배당이 이뤄진 업체들의 특징은 높은 배당성향이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에서 총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 즉 주주에게 배당금으로 돌려주는 순이익 비율을 나타낸다.
여기서 총배당금은 회계연도 이후에 결정된 배당액도 포함하기에 당기 현금흐름표상 실지급액과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25개 버스업체의 배당성향은 평균 68.8%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상장사 평균(코스피 34.9%, 코스닥 31.0%)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배당성향 100% 이상, 즉 순이익보다 많은 배당을 결정한 회사도 4곳이나 됐다.
A사는 당기순이익 22억9천만원에 46억1천만원의 배당을 결정해 배당성향이 201.1%에 달했다.
B사는 순이익 5억원보다 많은 8억8천만원을 배당하기로 해 176.8%의 배당성향을 기록했다.고배당이 비단 지난해만의 일은 아니다.
25개 업체 중 21개 업체는 2017년에도 배당을 했다.
이 중 10곳은 2017년에도 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배당했다.
회사에서 얻은 이익으로 배당을 하는 것은 민간 기업에는 합법적이고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이익의 대부분이 시의 재정지원에서 나온다는 점에서 '도덕적 해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부분의 회사는 시 지원금이 아니었다면 배당은커녕 대규모 적자가 불 보듯 뻔했다.
2017년의 경우 서울 시내버스 1인당 수송원가는 1천15원이었는데 평균 운임은 827원에 불과해 승객 1인당 188원이 '적자'였다.
지난해 적자 폭은 더욱 커졌을 것으로 추정된다.버스 회사의 적자 보전을 위해 서울시가 준공영제를 시작한 2004년 7월부터 지금까지 준 지원금은 3조7천155억원에 달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