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여유가 필요한 계절…'타임 핏'으로 태양과 맞서라

명품의 향기

‘쿨’한 여름 패션, 여심 저격

세계적 패션 디렉터 줄리 펠리파스와 협업
국내 여성복업계에는 ‘타임지수’라는 말이 있다. 여성복 브랜드 ‘타임’의 신상품 판매량을 기준으로 자사 브랜드 제품의 판매량을 비교하는 데서 나온 용어다. 타임이 국내 여성복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한섬이 운영하는 타임은 2009년 처음으로 매출 1025억원을 달성해 ‘메가 브랜드’(연매출 1000억원 이상 브랜드) 반열에 올랐다. 2016년에는 국내 여성복 중 처음으로 2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좋은 소재와 남다른 실루엣을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 ‘노세일’ 전략을 쓰기 때문에 “언제 구입해도 손해 보지 않는다”는 인식이 소비자 사이에 퍼져 있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줄리 펠리파스와 협업

타임은 올여름 유명 스타일리스트이자 우크라이나 ‘보그’ 잡지의 패션 디렉터인 줄리 펠리파스와 협업했다. 펠리파스는 최근 가장 주목받는 패션의 아이콘으로, 17만 명이 넘는 인스타그램 팔로어를 보유하고 있다.한섬 관계자는 “펠리파스의 패션 관련 커리어뿐 아니라 인생과 휴식, 라이프스타일 등이 타임의 지향성과 잘 맞는다”며 “타임은 ‘삶의 밸런스를 유연하게 조절하는 여성상’을 갖고 있는 만큼 이번 협업을 적극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타임의 이번 컬렉션 촬영은 그리스 사로니코스 만(灣)이 내려다보이는 그리스 스페체스 섬에서 이뤄졌다. 이번 촬영에서 펠리파스는 타임의 오버 사이즈 재킷, 슬립 드레스, 트렌디한 블랙 점프수트 등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현대적이면서도 여유로운 스타일을 선보였다.

SNS 소통도 강화한섬은 원피스 4종, 재킷 4종, 바지 3종 등 총 18종의 펠리파스 협업 컬렉션을 이달 출시할 예정이다. 대표 제품으로는 벨트가 들어간 시원한 소재의 맥시 스커트(39만5000원)와 화사한 색상의 더블 버튼 재킷(72만5000원), 와이드 팬츠(37만5000원) 시리즈를 꼽을 수 있다. 또 앞부분에 꼬임으로 포인트를 준 시원한 소재의 셔츠 드레스(76만5000원), 손목과 등 부분에 패치를 붙인 헤리티지 재킷(76만5000원)도 주력 상품이다.

펠리파스 협업 컬렉션은 이달 현대백화점 서울 압구정점 등 타임 전국 매장과 더한섬닷컴에서 구입할 수 있다. 타임은 또 이번 여름부터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해 동영상 홍보에도 나설 예정이다. 그동안 타임이 ‘신비주의’ 전략으로 상품 사진만 보여주는 방식으로 소통한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타임의 각 컬렉션 콘셉트를 제대로 보여주려는 취지다. 또 옷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해하는 고객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이같이 방침을 바꿨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섬 관계자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영위하는 요즘 소비자들에게 좀 더 멋스럽고 세련된 스타일링을 제안하기 위해, 또 브랜드 철학을 적극적으로 공유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며 “앞으로도 타임 특유의 클래식한 감성과 글로벌 패션 트렌드와의 협업을 통해 ‘K패션’을 대표하는 여성복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