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여당서도 '트럼프 탄핵론' 첫 제기

공화당 어마시 의원 "현직 대통령 아니라면 기소될 사안"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의혹을 수사한 로버트 뮬러 특검의 수사 결과가 공개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친정'인 공화당에서 처음으로 탄핵을 거론하는 의원이 나왔다고 로이터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공화당 소속 저스틴 어마시 하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 글에서 뮬러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구체적 행위들과 행동 양식에 관여했음을 드러낸다고 썼다.

이어 "실제 뮬러 보고서는 사법방해죄의 모든 요소를 충족하는 행위의 다수 사례를 확인시켜 준다"며 현직 대통령이 아닌 누구라도 이러한 증거에 근거해 기소될 것이라는 데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특검 보고서가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죄 입증에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한 윌리엄 바 법무장관에 대해서도 "바 장관이 뮬러 특검 보고서와 관련해 대중을 호도하려 했음이 분명하다"고 비판했다.어마시 의원은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을 자주 비판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항해 내년 대선 출마를 고려 중임을 시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지대의 장벽 건설과 관련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자 이를 거부하기 위한 하원 결의안에 공화당 의원 중 유일하게 공동 발의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로이터는 어마시 의원의 언급이 많은 민주당 의원들의 결론을 반복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현재 민주당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탄핵 주장이 나오지만, 실제 탄핵 절차를 추진할지에 대해선 똑부러진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자신들이 다수인 하원의 권한을 활용해 관련 증인 출석과 자료 요구 등 자체 조사에 치중하고 있는 상태다.

로나 맥대니얼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은 어마시 의원의 글에 대해 "민주당의 주장을 앵무새처럼 흉내내는 것을 보니 슬프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