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서 김지현 꺾은 김지현…'어게인 지현 天下' 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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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결승이 열린 19일 강원 춘천 라데나GC(파72·6246야드). 14번홀(파4) 그린 옆에서 김지현(28·한화큐셀)이 어프로치 샷(두 번째 샷)을 했다. 공은 그린 위를 굴러가 홀컵과 2m가량 떨어진 곳에 멈춰섰다. 그린에 공을 먼저 올린 김현수(28·롯데)의 버디 퍼트가 성공하고 김지현은 실패해야 다음 홀로 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김현수의 공을 외면한 홀컵이 김지현의 공을 삼키며 승부는 마침표를 찍었다.
한화 김지현, 16강서
박인비 꺾고 승승장구
결승선 6홀 차로 김현수 제압


이로써 김지현은 올 시즌에도 ‘지현 천하’의 스타트를 끊었다. KLPGA에는 ‘지현’ 이름을 가진 선수가 김지현과 오지현을 비롯해 네 명이나 된다. 이들은 2017년 번갈아 우승하며 7승을 합작해 ‘지현 천하’라는 말이 나왔다. 지난해엔 함께 4승을 수확했다.
김지현은 올해까지 3년 연속 ‘지현’ 선수 중 처음으로 시즌 첫 승을 올리는 ‘기록 아닌 기록’도 세웠다. ‘지현 천하’를 여는 신호탄 역할을 한 셈이다. 그는 “다른 지현 선수들로부터 ‘우승 스타트를 끊어 달라’는 말을 들었다. 정말 우승하고 싶었던 대회에서 우승해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김현수, 매치 플레이 새 강자 ‘눈도장’
김현수는 생애 첫 우승 기회는 놓쳤지만 올 시즌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기존 최고 성적은 지난 4월 셀트리온퀸즈마스터즈에서 작성한 공동 8위다. 2010년 11월 입회한 이래 세 번째 준우승이다. 그는 지난해까지 매치플레이 대회에 열 차례 출전했지만 1무9패에 그쳤다. 그러나 62번 시드를 받은 이번 대회에서 5승(2패)을 챙기며 매치플레이 강자로 거듭났다. 공교롭게 이 대회 우승자 김지현도 셀트리온 대회에서 공동 8위였다.
롯데 소속 김지현은 3·4위전에서 ‘매치 퀸’ 김자영(28)을 누르고 3위를 꿰찼다. 네 홀을 남겨두고 다섯 홀 차로 승부를 끝냈다.
춘천=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