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관계 녹인 '韓流'…지바현에 8만명 몰렸다
입력
수정
지면A30
CJ ENM 주최 '케이콘 재팬'일본의 한류(韓流) 열기가 더 뜨거워졌다. 한·일 관계가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일본 젊은 세대들은 여전히 ‘K팝 스타’들에게 열광했다. CJ ENM이 지난 17일부터 사흘간 일본 지바현에서 연 한류 페스티벌 ‘케이콘(KCON) 2019 재팬’에서다. 그 열기는 K팝을 넘어 K뷰티·패션으로 이어졌다.CJ ENM은 ‘케이콘 2019 재팬’ 행사에 사흘간 모두 8만8000여 명의 관람객이 찾았다고 19일 밝혔다. 2015년 일본에서 KCON이 처음 개최됐을 때 방문객이 1만5000여 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4년 만에 여섯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5년간 누적 방문객 수도 25만 명을 넘어섰다.트와이스와 아이즈원, 프로미스나인, 펜타곤 등 일본에서 인기가 많은 K팝 스타들의 공연이 몰린 19일 ‘엠카운트다운 콘서트’ 관람권은 지난 3월 예매 시작과 거의 동시에 동이 났다. 모모랜드, 몬스타엑스, 뉴이스트 등이 참석한 17~18일 행사도 전석 매진되는 등 한류에 대한 변함없는 인기를 보여줬다.
역대 최다 관객…"한류 새 장"
행사 기간 내내 지바현 가이힌마쿠하리역에서 공연장인 마쿠하리멧세까지 가는 10여 분 거리의 길은 10대 후반~20대 초반의 여성 한류팬들로 북적였다. 공연장은 물론 각종 화장품과 패션 상품 중심으로 구성된 ‘케이콘 걸스’ 등의 부대 행사와 각종 한국산 제품을 소개하는 50개 중소기업 부스에도 일본 한류팬이 끝없이 몰려들었다. CJ ENM 관계자는 “최근 2년 사이에 10대 관람객 비율이 네 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K팝에 이어 K뷰티나 K패션 등으로 한류가 확장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은 CJ ENM이 한류 세계화를 위해 2012년부터 북미, 중남미, 중동, 유럽, 오세아니아, 아시아 각국에서 열고 있는 케이콘 행사의 핵심 지역이다. 신형관 CJ ENM 음악콘텐츠 본부장은 “지난 5년간 ‘케이콘 재팬’ 행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과정에서 일본 내 한류가 뷰티, 패션, 식문화 등 일상 속으로 빠르게 파고들어 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지역별 특성에 맞춘 전략으로 국가별로 한류가 지속적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바=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