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추도식' 참석하는 부시, 盧 초상화 전달할 듯

만났던 지도자 초상화 직접 그려
靑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 면담 예정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인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사진)이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전 대통령은 퇴임 후 화가로 변신해 그와 인연을 맺었던 세계 각국 지도자들의 초상을 그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부시 전 대통령의 ‘작품’ 목록에 들어 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부시 전 대통령은 당초 국내 방산기업인 풍산그룹 류진 회장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전달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이번 추도식 참석이 성사됐다는 얘기도 나온다.한·미 두 전직 대통령의 인연은 꽤 깊다. 노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2003~2008년)에 미국 측 카운터파트는 줄곧 부시 전 대통령(2001~2009년)이었다. 대북 정책에 관해선 이견을 거듭했지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 등 굵직한 현안을 함께 해결하기도 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에 앞서 5분간 추도사를 낭독할 예정이다. 노 전 대통령의 리더십을 회고하고, 한·미동맹과 한반도 평화에 대한 고인의 업적을 기릴 것으로 예상된다. 추도식 당일엔 청와대를 예방해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할 예정이다.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제재 등 대북 압박을 지속했던 부시 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외교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릴지 주목된다.

박재원 기자 wo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