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는 일자리 블루오션…한미약품, 4년 새 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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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하는 바이오산업한미약품은 경기 평택 바이오플랜트 가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존슨앤드존슨 등 다국적 제약사에 기술수출한 바이오의약품 시약을 생산하는 곳이다. 신약 연구개발(R&D)뿐 아니라 관련 시설 투자도 크게 늘리고 있다. 한미약품은 R&D 관련 시설을 포함한 R&D에 지난해에만 3460억원을 투자했다. 매출의 34%에 이른다. 웬만한 다국적제약사보다 공격적인 투자다. 바이오 투자가 급증하면서 인력도 크게 늘었다. 평택 바이오플랜트에 근무하는 인력은 2014년 120명에서 작년 말 574명으로 4년 새 4배 넘게 늘었다.
고용 효과, 전체 산업의 2배
보건산업 수출 작년 144억弗
가전제품 72억弗의 2배 달해
제약·바이오산업이 미래성장동력은 물론 일자리 창출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세계 시장 규모는 2015년 1200조원을 기록하며 세계 자동차 시장(650조원)과 반도체 시장(400조원)을 추월했다. 고용유발 효과도 다른 산업을 압도한다. 10억원을 투자했을 때 늘어나는 일자리 수인 고용유발계수는 바이오헬스 산업이 16.9다. 전체 산업 평균치인 8.8의 두 배에 가깝다. 정부도 바이오제약 헬스케어 의료 등 보건의료 분야 일자리를 2022년까지 5만5000개 창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고령화 등으로 건강 유지 및 관리에 관심이 높아지는 데다 바이오헬스 산업이 빠르게 커지고 있어서다.
바이오헬스 수출이 빠르게 늘어나는 등 산업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의약품, 의료기기, 화장품을 포함한 보건산업 수출액은 2014년 69억달러에서 지난해 144억달러로 성장했다. 가전제품 수출액(72억1800만달러)보다 두 배가량 많고 휴대폰 및 휴대폰 부품 수출액(146억1500만달러)과는 비슷한 수치다. 그동안 주력 산업으로 꼽히던 정보기술(IT) 제품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수준으로 올라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오헬스산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도 꼽힌다. 미국 바이오기업 애브비는 지난해 류머티즘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로 23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글로벌 신약의 경제적 효과는 막대하다. 글로벌 매출 20위에 오른 바이오의약품은 평균 연매출이 7조원에 이르고 3만~4만 명의 일자리까지 창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산 신약들도 기대를 높이고 있다. 보령제약의 고혈압 신약 카나브와 LG화학의 당뇨병 신약 제미글로는 올해 매출 1000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선진국은 R&D 강화, 규제 개혁 등으로 바이오산업 주도권을 잡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고 있다”며 “한국도 바이오산업 육성의 당위성을 논할 때가 아니라 적극적인 투자로 퍼스트 무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