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축구 아카데미로 지역과 함께 성장…체조·바둑 등 소외 종목도 적극 지원

포스코 소속 프로축구단 포항스틸러스는 어린이날을 앞둔 지난 4일 ‘스틸야드 어린이 사생대회’를 열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는 1984년 포항제철소가 있는 포항을 연고지로 프로축구단 포항아톰스(현 포항스틸러스)를 창단하며 국내 프로축구 시대를 열었다. 1973년에 만들어진 실업축구단이 모태였다. 1994년에는 광양제철소가 있는 광양을 연고지로 한 프로축구단 전남드래곤즈를 창단했다.

국내 최초로 포항과 광양에 각각 축구 전용구장을 건립했다. 선수 조기 발굴·육성을 위해 포스코교육재단 산하 학교 축구부를 축구단 소속으로 전환해 선진국형 선수 육성 시스템을 도입했다. 포항과 광양 지역 초·중·고 축구팀에 축구육성기금을 지원하고 각종 유소년 축구 대회 후원 활동을 펼쳐왔다.

포항스틸러스는 브라질 지코스쿨에 12억원을 들여 차세대 축구 유망주들을 유학 보내기도 했다. 지난 4일에는 어린이날을 앞두고 ‘스틸야드 어린이 사생대회’를 열었다. 많은 어린이 축구팬이 행사에 참여해 포항스틸러스의 선수단과 마스코트 등을 자유롭게 표현했다.

포항스틸러스는 2012년부터 지역 학교를 순회하며 축구아카데미를 개최하고 있다. 축구클리닉과 사인회를 진행한다. 2014년부터는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는 포항 지역 여자축구팀들을 지원하기 위해 각 학교 축구부에 훈련 용품도 제공해오고 있다.전남드래곤즈는 연중 경기장을 개방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건강하고 밝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동시에 아이들이 부모 손을 잡고 경기장을 찾아와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경기장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축구장을 방문하면 아이들은 먼저 선수들이 경기 준비를 하는 라커룸을 둘러보게 된다. 이후 그라운드로 나와 푸른 잔디구장과 각종 경기장 시설을 돌아다니며 사진도 찍고 다양한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벌인다.

5월 가정의 달에는 경기장을 찾은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홈경기 관전평 쓰기 콘테스트도 연다. 초·중·고별 최우수상(각 1명), 우수상(2명), 장려상(3명)에게는 구단 상품과 문화상품권을 상품으로 준다.

체조 분야도 포스코가 지원하는 종목이다. 포스코는 1985년 대한체조협회의 후원사를 맡았다. 포스코건설이 1995년부터 후원사를 이어받았고 2004년 10월엔 아예 체조팀을 창단했다. 한국 체조는 이런 후원에 힘입어 국제 무대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포스코에너지는 2011년 3월 비인기 스포츠 육성을 위해 여자탁구단을 창단했다. 여자탁구단 창단과 동시에 적극적인 투자로 중국에서 귀화한 전지희 선수를 팀의 에이스로 성장시켰다. 고등부 유망주인 유은총 선수도 영입해 팀의 핵심 전력으로 육성했다.

전지희 선수는 회사의 전폭적 지지 속에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동메달, 2017년 타이베이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3관왕을 차지하며 국가대표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한국이 27년 만의 남북단일팀을 구성해 동메달이라는 성과를 거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포스코에너지는 국내 여자탁구 실업팀 중 유일하게 전지희, 유은총 2명의 국가대표를 출전시켰다.

포스코케미칼은 2010년 3월 남자 바둑팀을 창단했다. 2015년 1월에는 여자바둑팀도 꾸렸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남녀 프로바둑팀을 함께 보유한 팀이다. 한국 바둑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