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한화큐셀골프단' 활약에 글로벌 홍보 효과…사격에도 100억 발전기금

한화큐셀골프단 선수들이 강원 춘천 남산면에 있는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민영, 이정민, 김지현, 지은희, 하루 노무라, 윤채영, 제니 신, 넬리 코다 선수. 한화그룹 제공
한화그룹은 야구 골프 사격 승마 복싱 등 다양한 스포츠 종목에 투자하고 있다. 스포츠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 투자를 통해 브랜드 홍보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2011년 창단한 ‘한화골프단’은 글로벌 태양광 회사인 한화큐셀의 후원 아래 지난해 ‘한화큐셀골프단’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한화큐셀은 세계 태양광업계에서 셀 생산, 시장 점유율, 수익률 등에서 모두 1위다. 골프단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적극적으로 브랜드를 홍보한다는 전략이다.

골프단뿐만이 아니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함부르크SV,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아A의 유벤투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세계적인 스포츠팀과 스포츠 마케팅을 진행했다. 2017~2018시즌부터는 독일 분데스리가 1부 리그 소속 RB라이프치히를 후원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미국 MLB의 LA다저스와 후원 계약을 맺었다. LA다저스 소속 류현진 선수가 선발 등판하면 홈구장 곳곳에서 한화큐셀 광고가 나온다. 김희철 한화큐셀 사장은 “LA다저스가 있는 캘리포니아주는 미국 주택용 태양광 수요 1위 지역”이라며 “미국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반드시 선점해야 할 지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LA다저스와의 파트너십으로 독보적인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프로야구를 통한 한화그룹의 스포츠 마케팅은 국내에서도 활발하다. 프로야구팀 한화이글스는 지난해 시즌 종료 후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한용덕 감독을 비롯해 장종훈 수석 겸 타격코치, 송진우 투수코치 등 구단 출신 코치진을 전격 영입했다. 시즌 초 최약체로 분류했던 야구 전문가들을 머쓱하게 할 정도로 돌풍을 일으키며 순항 중이다. 매 경기 종료 전까지 끈질긴 대결을 벌이는 한화이글스는 충청 지역을 넘어 전 국민을 놀라게 하는 인기 구단으로 자리매김했다.

한화그룹은 야구 선수들의 경기력을 높이기 위해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마운드와 내야의 흙을 메이저리그급 고급 토질로 바꿨다. 전문가들이 천연 잔디를 비롯해 구장 곳곳을 관리하고 있다. 선수 육성을 위해 서산전용연습구장에 80억원을 투자하고 정식 규격의 인조잔디 야구장 한 개 면을 신설했다. 선수단 심리 상담, 식단 개선 등 선진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비인기 종목 지원에도 적극적이다. 한화그룹은 2002년 6월부터 대한사격연맹의 회장사를 맡고 있다. 현재까지 100억원이 넘는 사격발전기금을 지원했다. 매년 열리는 ‘한화회장배 사격대회’는 국내 5대 대표 사격대회로 자리 잡았다. 김 회장이 사격 활성화와 저변 확대를 위해 2008년 창설한 대회다. 기업이 주최하는 사격 대회로는 국내에서 유일하다.세계에서 한국 사격의 위상도 높아졌다. 한국 국가대표 사격팀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16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 13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금메달 3개를 땄다. 재작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는 진종오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해 올림픽 사격 최초로 3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한화그룹이 스포츠에 전폭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은 김 회장의 의지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김 회장은 국내 스포츠 발전에 기여했다는 공로로 체육훈장 백마장, 체육훈장 맹호장, 체육훈장 청룡장, 대한민국 체육상, 한국기자연맹이 선정한 체육상(공로상) 등을 받았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