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균의 차이나 톡] 中 레노버로 불똥 튄 美 정부 화웨이 제재…화웨이와 거래 중단설로 곤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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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미국 정부 제재 조치의 불똥이 중국 최대 PC 제조업체인 레노버로 튀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5일 안보상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미국 기업이 화웨이와의 거래를 사실상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이후 중국 포털사이트 즈후(知乎)를 중심으로 중국 인터넷 상에선 “레노버가 미국 정부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화웨이에 사무용 PC 공급 등을 중단했다”는 소문이 퍼졌는데요.
레노버는 18일 새벽 긴급 성명을 내고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강력 반박했습니다. 레노버는 성명에서 “현재 화웨이에 정상적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며 “인터넷 상에서 퍼지고 있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는데요. 지난 1년간 레노버를 겨냥한 확인할 수 없는 소문들이 여러 차례 지속됐으며 그 내용이나 정도가 정상적인 범위을 넘어서고 있다면서 “허위 사실 유포자에 대해선 증거를 수집해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습니다.레노버는 화웨이를 지지한다는 입장도 표명했는데요. 화웨이는 여전히 레노버의 중요한 고객 중 한 곳이라며 “우리는 국가 법률에 기초해 화웨이에 제품을 판매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다사다난한 상황을 함께 이겨내자”며 화웨이에 응원 메시지도 보냈습니다.
이런 소문이 퍼진 이유는 과거 레노버의 전력과도 관련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2016년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를 위한 국제 표준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레노버가 한 때 화웨이가 아닌 미국 퀄컴이 주도하는 표준을 지지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레노버는 중국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레노버는 마지막 단계에서 화웨이가 주도하는 표준을 선택했다고 해명했지만 여론의 비난은 잦아들지 않았습니다. 급기야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창업자 류촨즈 전 회장이 직접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지요. 류 전 회장은 “레노버가 매국노라는 여론은 사실이 아니다”며 중국이 한 마음으로 단결할 것을 호소했습니다.
레노버는 2005년 IBM의 PC 사업 부문을 인수하며 세계 최대 PC 메이커로 부상했는데요. 미국을 포함해 160여 개국에서 PC 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최근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중국 내에서 애국주의 물결이 확산하면서 레노버가 때아닌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레노버는 18일 새벽 긴급 성명을 내고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강력 반박했습니다. 레노버는 성명에서 “현재 화웨이에 정상적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며 “인터넷 상에서 퍼지고 있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는데요. 지난 1년간 레노버를 겨냥한 확인할 수 없는 소문들이 여러 차례 지속됐으며 그 내용이나 정도가 정상적인 범위을 넘어서고 있다면서 “허위 사실 유포자에 대해선 증거를 수집해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습니다.레노버는 화웨이를 지지한다는 입장도 표명했는데요. 화웨이는 여전히 레노버의 중요한 고객 중 한 곳이라며 “우리는 국가 법률에 기초해 화웨이에 제품을 판매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다사다난한 상황을 함께 이겨내자”며 화웨이에 응원 메시지도 보냈습니다.
이런 소문이 퍼진 이유는 과거 레노버의 전력과도 관련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2016년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를 위한 국제 표준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레노버가 한 때 화웨이가 아닌 미국 퀄컴이 주도하는 표준을 지지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레노버는 중국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레노버는 마지막 단계에서 화웨이가 주도하는 표준을 선택했다고 해명했지만 여론의 비난은 잦아들지 않았습니다. 급기야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창업자 류촨즈 전 회장이 직접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지요. 류 전 회장은 “레노버가 매국노라는 여론은 사실이 아니다”며 중국이 한 마음으로 단결할 것을 호소했습니다.
레노버는 2005년 IBM의 PC 사업 부문을 인수하며 세계 최대 PC 메이커로 부상했는데요. 미국을 포함해 160여 개국에서 PC 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최근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중국 내에서 애국주의 물결이 확산하면서 레노버가 때아닌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