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DMZ 평화의길' 철원구간 개방…정부, 北에 통보

방문객 안전대책 강구…오늘부터 참가신청
비무장지대(DMZ) 권역을 연결하는 평화·안보 체험 길인 'DMZ 평화의길' 강원도 철원 구간이 다음 달부터 개방된다.정부는 지난달 27일 DMZ 평화의길 고성 구간을 1차로 개방한 데 이어 오는 6월1일부터 철원 구간을 민간에 개방하기로 하고 20일부터 참가자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철원 구간은 백마고지 전적비에서 시작해 DMZ 남측 철책선을 따라 차량과 도보로 화살머리고지 비상주 감시초소(GP)까지 방문하는 코스다.

DMZ 내 비상주 GP가 민간에 개방되는 것은 남북 분단 이후 처음이다.화살머리고지는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유해 발굴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어 분단 후 최초로 민간에 개방되는 비상주 GP에서 유해 발굴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와 군 당국은 북측에 철원 구간 개방 사실을 알리는 등 방문객 안전대책을 철저히 강구했다고 밝혔다.

정부 소식통은 이날 "비무장지대 평화의 길 철원 구간 개방과 관련해 최근 북한 측에 이 사실을 통보했다"면서 "MDL(군사분계선) 이남 지역은 우리측 관할이어서 북한에 통보할 의무는 없지만, 방문객 안전을 위해 통보했다"고 말했다.정부는 남북 군 통신선 채널을 통해 철원 구간 개방 일정 등을 북측에 전달했다.

소식통은 "북측도 우리측의 통보를 받고 철원 구간 개방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한 군 경호병력이 방문객들을 안내하도록 하고 유엔사와의 사전점검을 통해 환자 발생 시 긴급후송절차 등 비상상황 대비책도 마련했다.정부 당국자는 "방문객이 이동하는 전 구간의 도로는 시멘트와 아스팔트로 포장됐다"면서 "방문객은 DMZ 안에서 차량으로 단체 이동하는 데 GOP(일반전초) 남쪽의 A통문에서 B통문 구간 3.5㎞만 도보로 이동하며, 비상주 GP(감시초소)지역에서는 하차하기 때문에 경계 구역에서 이탈할 여지를 차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자연환경과 생태 보존을 위해 두루미가 월동하는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코스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등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철원 구간 탐방은 화요일과 목요일을 제외하고 주 5일 동안 1일 2회씩 이뤄지며 1회당 참가인원은 20명이다.

참가를 희망하는 사람은 행정안전부 DMZ 통합정보시스템인 '디엠지기'(www.dmz.go.kr)와 한국관광공사 걷기 여행 홈페이지 '두루누비'(www.durunubi.kr)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최종 참가자는 추첨을 통해 결정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