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년 카카오페이 별도 앱 선보인다…"택배·보험·영수증 새 경험 제공"

카카오페이 출범 2주년 기자간담회
카카오페이 별도 앱 5월 출시…택배·보험·영수증 신규 서비스 계획 발표
류영준 대표 "금융서비스 확대 원년될 것"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사진=카카오페이 제공)
카카오페이가 이달 중으로 별도의 전용 앱(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출범 2주년을 맞아 기존 카카오톡 앱과 이원화해 금융 플랫폼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택배·보험 판매·영수증 등 신규 서비스를 선보이며 소비자 생활에 보다 깊숙이 침투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20일 출범 2주년을 맞아 서울 여의도동 글래드호텔에서 개최된 '카카오페이데이2019(kakaopay day 2019)' 행사에 참석해 '마음 놓고 금융하다'란 새 브랜드 슬로건을 발표하고 이 같은 계획을 제시했다.

카카오페이는 이달 중 별도 앱을 론칭한다. 사용자는 필요에 따라 카카오페이 앱과 카카오톡 앱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다만 현 시점에서 카카오로부터의 독립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카카오페이는 선을 그었다.

류 대표는 "서비스의 체계적인 확장과 유기적인 연결로 마음 놓고 이용할 수 있는 금융 플랫폼의 입지를 강화하고 새 앱을 통해 어려운 금융을 편안한 일상으로 만들어주는 카카오페이만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카카오페이는 상반기 중으로 신규 서비스인 배송, 영수증 관련 서비스를 출시하고, 연내 보험 비교·가입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달 말께는 사용자의 금융 데이터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통합조회 서비스도 선보인다.

배송의 경우 현재 개인 간 거래(C2C) 택배 시장에 카카오페이 결제, 송금 서비스의 장점을 접목하기로 했다. 카카오페이 앱 안에서 택배를 예약하고 결제, 이후 조회하는 기능까지 담는다. 수령인이 직접 주소를 기입하는 '톡 친구 주소 요청' 기능을 넣어 받는 사람의 주소를 몰라도 배송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와 제휴해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영수증 서비스의 경우 별도의 인증 절차 없이 카카오페이 안에서 여러 카드사의 결제 영수증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게 구성한다. 법인세법·소득세법에 적격한 증빙자료로, 결제 취소를 대비해 종이 영수증을 따로 보관하거나 카드사 홈페이지에 로그인해 출력해야 했던 번거로움을 줄여준다는 설명이다.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카카오페이 플랫폼에서 쉽게 비교, 가입할 수 있는 보험 서비스도 연내 출시한다.

류 대표는 "보험 판매의 90% 이상이 오프라인에서 설계사를 통해 판매되고 있고, 시장은 소비자가 아닌 보험 설계사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보험사는 설계사가 (잘 팔지 않던) 상품을 더 많이 판매하고 소비자는 수수료를 낮출 수 있게 돼 서로 윈윈(WIN-WIN)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존 보험 설계사와의 갈등 가능성에 대해 류 대표는 "설계사의 주력 상품은 생명보험, 연금보험 등이고, 카카오페이가 진출하고자 하는 부문은 손해보험 중심"이라며 "기존 설계사와 직접적인 경쟁은 없다고 봐도 된다"고 피하는 양상을 보였다.아울러 현재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인 결제, 송금, 멤버십, 청구서, 인증, 투자서비스를 한 차원 더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르면 3분기 안에 QR코드·바코드 기반의 오프라인 결제에 신용카드를 연결한다. 연내에 일본 등 해외에서 결제도 가능하도록 조치하기로 했다.

류 대표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QR 결제를 출시했지만, 아쉬운 점은 카카오페이 잔액이 있는 경우만 결제가 됐다는 것"이라며 "결제 연동을 위한 카드사와 제휴는 어느 정도 완료됐다"고 전했다.

태양광 프로젝트파이낸싱(PF)·국내외 주식·채권·펀드 등 투자 상품 다각화에 주력하는 한편 보통신기술(ICT) 규제 샌드박스 기반으로 모바일 전자고지 확산에 나선다.

이날 카카오페이는 '마음 놓고 금융하다'란 새 브랜드 슬로건을 제시했다. 카카오페이로 지갑 없이 간편하게 생활할 수 있고·제약 없이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고·어려움 없이 쉽게 사용할 수 있고·걱정 없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류 대표는 "자회사 출범 2주년을 맞은 올해는 카카오페이 금융 서비스 확대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