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상권 초토화"…전주 노브랜드 입점에 상인 반발

이마트 노브랜드 삼천·송천점 23일 개점 예정
이마트가 전북 전주에 입점을 추진하는 자체 브랜드(PB) 상품 판매장인 '노브랜드(No Brand)'를 반대하는 상인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20일 전북 소상공인대표자협의회 등에 따르면 이마트 노브랜드 삼천·송천점은 지난달 16일 가맹점 개설 신고를 마치고 오는 23일 문을 연다.

당초 이마트는 전주지역 3곳에 노브랜드 직영점을 개점하려 했으나, 지역 상인과의 사업조정 협상이 결렬되자 가맹점 형태로 전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마트 관계자는 "노브랜드가 소비자에게 가성비로 인기를 끌면서 전주에서 매장 운영을 원하는 자영업자의 요청이 여러 차례 있었다"며 "사업 요청을 충분히 검토하고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직영점이 아닌 자영업자가 운영하는 가맹점을 개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상인들은 이마트 계획대로 노브랜드 매장이 들어서면 주변 상점이 폐업위기에 내몰릴 것이라고 우려하며, 이날 도청 앞에서 '노브랜드 입점 저지, 무능 행정 규탄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민주노총 전북본부와 아래로부터 전북노동연대 등 노동계와 민주평화당·정의당 전북도당 등 정당도 함께했다.

이들은 '영세상인 말살하는 노브랜드 철수하라', '동네 슈퍼 다 죽이는 노브랜드 결사반대' 등 구호를 외치며 전국 주요 시·도에 노브랜드 개점을 추진하는 이마트를 성토했다.최우종 전북 소상공인대표자협의회 사무국장은 "대기업의 문어발식 확장으로 지역 소상공인은 매출이 줄어 하루하루를 근근이 버티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 노브랜드까지 골목을 침범한다면 동네 상권은 그야말로 초토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자영업자가 힘든 것은 인건비 인상보다 터무니없이 높은 임대료와 대기업의 시장 잠식"이라며 "정부와 지자체는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범을 묵인하지 말고 중소상인을 보호할 수 있는 법과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인들은 향후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 등과 연대해 이마트 노브랜드 등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출을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