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후 중국 모습'…빈부격차 등 주제 일본 서적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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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빈곤' 등 다룬 NHK 심층기사 번역서 속속 베스트 셀러 등극
저출산·고령화 일본 경험서 해결책 찾으려는 화이트 컬러가 독자층
'빈부격차'와 '노후빈곤' 등을 다룬 일본 서적이 중국에서 번역, 출판돼 잇따라 베스트 셀러에 오르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중국에서는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미국과의 무역마찰이 심화하면서 "거품상태가 붕괴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화이트 컬러층을 중심으로 현재 일본이 당면하고 있는 각종 사회문제가 머지 않아 중국에도 닥칠 것이라는 위기감에서 일본의 경험을 참고해 미리 대처 방안을 찾아보려는 분위기가 알본 서적의 이례적인 히트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20일 마이니치(每日)에 따르면 무연고자의 죽음 등을 다룬 NHK의 심층보도기사를 정리한 '무연사회(無縁社会)' 중국어판이 2014년 출판된 데 이어 탐사보도기사를 책으로 엮은 '여성들의 빈곤', '새로운 연쇄의 충격' 번역본이 2017년 8월에 각각 출판돼 베스트 셀러에 올랐다.작년 7월에는 '노후파산, 장수의 악몽'이 출판됐다.
2014년 번역, 출판된 '무연사회'가 작년말로 11쇄를 찍는 등 모두 중판을 거듭하고 있다.
이들 일본 서적은 판매부수 2만부를 넘으면 베스트 셀러로 평가되는 중국에서 모두 3만~5만부의 판매실적을 보이고 있다.이들 일본 서적을 번역 출판한 상하이(上海) 소재 '상하이번역출판사' 여성 편집자인 유우이(劉宇二)에 따르면 주 독자층은 20~30대 화이트 컬러들이다.
상하이는 물론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시와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 등 지방 대도시에서의 인터넷 주문도 두드러지게 많다.
그는 "'무연사회'가 출판될 당시 나는 미혼이었는데 어머니가 이 책을 읽고 나서 '빨리 결혼하라'고 성화를 대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자신도 책을 읽으면서 장래 불안을 느껴 "남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중국에서도 한자녀 정책의 영향으로 저출산, 고령화가 가속화하고 있어 '노후'가 상하이의 일반 가정에서도 자주 화제에 오른다고 한다.
"책에 등장하는 일본의 비정규직 노동자와 미혼여성의 곤궁은 지금의 중국 이상으로 심각하다고 생각했다.
일본 사회의 문제는 20년후 중국의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때에 대비해 지금 뭘해야 할지를 이들 일본 서적에서 발견한 느낌"이라는게 책을 읽은 유우이의 소감이다.
중국에서는 최근 경제성장 둔화로젊은이들 사이에 돈을 버는게 쉽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그런 터에 '노후파산'이 중국에서 출판되자 젊은 세대의 화제가 되면서 '자신의 장래'문제라고 느끼는 사람이 많아져 책을 읽은 후 따로 2권을 더 사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미국의 논픽션을 주로 번역, 출판해온 이 회사는 작년 가을 미우라 아쓰시(三浦展)의 '하류사회, 새로운 계층집단의 출현'과 오마에 겐이치(大前研一)의
'저욕망사회, 큰 뜻없는 시대의 신국부론'을 출판했고 마이니치 신문 오사카(大阪) 사회부가 취재해 책으로 펴낸 '개호살인, 궁지에 몰린 가족의 고백'도 출판을 검토중이다.
중국에서는 올해부터 이와나미(岩波)신서도 시리즈로 번역, 출판되기 시작했다.
'이와나미신서 정선(精選)'이라는 제목으로 베이징 소재 신성출판사가 과로사의 배경과 해결책을 모색한 모리오카 고지(森岡孝二)의 2005년작 '혹사시대', 통계를 토대로 일본의 빈부격차를 논한 다치바나키 도시아키(橘木俊詔)의 2006년작 '격차사회, 무엇이 문제인가' 등이 선정됐다.
중국에서는 혁신기술이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대기업이나 벤처기업에 종사하는 화이트 컬러 층의 극심한 경쟁과 노동환경이 문제가 되고 있어 일본에서 출판된 지 10여년이 지난 이들 서적이 신선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국청년보는 지난 2월 '과로시대'에 관한 기사를 게재하면서 일본은 세계적으로도 장시간 노동하는 국가로 유명하지만 지금은 과로가 전세계로 확산하고 있고 "중국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중국에서는 요즘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주 6일간 초과근로를 한다는 의미의 '996'을 둘러싼 논의가 주목받으면서 악화하는 노동환경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마이니치가 전했다./연합뉴스
저출산·고령화 일본 경험서 해결책 찾으려는 화이트 컬러가 독자층
'빈부격차'와 '노후빈곤' 등을 다룬 일본 서적이 중국에서 번역, 출판돼 잇따라 베스트 셀러에 오르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중국에서는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미국과의 무역마찰이 심화하면서 "거품상태가 붕괴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화이트 컬러층을 중심으로 현재 일본이 당면하고 있는 각종 사회문제가 머지 않아 중국에도 닥칠 것이라는 위기감에서 일본의 경험을 참고해 미리 대처 방안을 찾아보려는 분위기가 알본 서적의 이례적인 히트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20일 마이니치(每日)에 따르면 무연고자의 죽음 등을 다룬 NHK의 심층보도기사를 정리한 '무연사회(無縁社会)' 중국어판이 2014년 출판된 데 이어 탐사보도기사를 책으로 엮은 '여성들의 빈곤', '새로운 연쇄의 충격' 번역본이 2017년 8월에 각각 출판돼 베스트 셀러에 올랐다.작년 7월에는 '노후파산, 장수의 악몽'이 출판됐다.
2014년 번역, 출판된 '무연사회'가 작년말로 11쇄를 찍는 등 모두 중판을 거듭하고 있다.
이들 일본 서적은 판매부수 2만부를 넘으면 베스트 셀러로 평가되는 중국에서 모두 3만~5만부의 판매실적을 보이고 있다.이들 일본 서적을 번역 출판한 상하이(上海) 소재 '상하이번역출판사' 여성 편집자인 유우이(劉宇二)에 따르면 주 독자층은 20~30대 화이트 컬러들이다.
상하이는 물론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시와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 등 지방 대도시에서의 인터넷 주문도 두드러지게 많다.
그는 "'무연사회'가 출판될 당시 나는 미혼이었는데 어머니가 이 책을 읽고 나서 '빨리 결혼하라'고 성화를 대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자신도 책을 읽으면서 장래 불안을 느껴 "남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중국에서도 한자녀 정책의 영향으로 저출산, 고령화가 가속화하고 있어 '노후'가 상하이의 일반 가정에서도 자주 화제에 오른다고 한다.
"책에 등장하는 일본의 비정규직 노동자와 미혼여성의 곤궁은 지금의 중국 이상으로 심각하다고 생각했다.
일본 사회의 문제는 20년후 중국의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때에 대비해 지금 뭘해야 할지를 이들 일본 서적에서 발견한 느낌"이라는게 책을 읽은 유우이의 소감이다.
중국에서는 최근 경제성장 둔화로젊은이들 사이에 돈을 버는게 쉽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그런 터에 '노후파산'이 중국에서 출판되자 젊은 세대의 화제가 되면서 '자신의 장래'문제라고 느끼는 사람이 많아져 책을 읽은 후 따로 2권을 더 사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미국의 논픽션을 주로 번역, 출판해온 이 회사는 작년 가을 미우라 아쓰시(三浦展)의 '하류사회, 새로운 계층집단의 출현'과 오마에 겐이치(大前研一)의
'저욕망사회, 큰 뜻없는 시대의 신국부론'을 출판했고 마이니치 신문 오사카(大阪) 사회부가 취재해 책으로 펴낸 '개호살인, 궁지에 몰린 가족의 고백'도 출판을 검토중이다.
중국에서는 올해부터 이와나미(岩波)신서도 시리즈로 번역, 출판되기 시작했다.
'이와나미신서 정선(精選)'이라는 제목으로 베이징 소재 신성출판사가 과로사의 배경과 해결책을 모색한 모리오카 고지(森岡孝二)의 2005년작 '혹사시대', 통계를 토대로 일본의 빈부격차를 논한 다치바나키 도시아키(橘木俊詔)의 2006년작 '격차사회, 무엇이 문제인가' 등이 선정됐다.
중국에서는 혁신기술이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대기업이나 벤처기업에 종사하는 화이트 컬러 층의 극심한 경쟁과 노동환경이 문제가 되고 있어 일본에서 출판된 지 10여년이 지난 이들 서적이 신선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국청년보는 지난 2월 '과로시대'에 관한 기사를 게재하면서 일본은 세계적으로도 장시간 노동하는 국가로 유명하지만 지금은 과로가 전세계로 확산하고 있고 "중국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중국에서는 요즘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주 6일간 초과근로를 한다는 의미의 '996'을 둘러싼 논의가 주목받으면서 악화하는 노동환경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마이니치가 전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