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화웨이 제재, IT제품 공급·수요 위축…불확실성 확대"

미국 트럼프 정부의 화웨이 제재로 IT제품에 대한공급과 수요가 위축되는 등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21일 "미중 무역분쟁이 직접적으로 테크 섹터의 공급과 수요를 위축시킬 것"이라며 "제재의 잠재적인 효과가 너무 불확실해, 향후에도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는 방향으로 흐를 것"이라고 예상했다.트럼프 정부가 화웨이를 거래 제한 기업 목록에 올려 미국 업체들의 화웨이와의 거래를 막은 이후, 전날 구글이 화웨이를 상대로 안드로이드 서비스 차단을 고려하고 있다는 뉴스가 보도됐다.

이 연구원은 "신제품에 한해 구글의 대표 서비스가 장착되지 않기 때문에 화웨이의 제품 경쟁력은 급속하게 하락할 것"이라며 "특히 화웨이가 주력 성장하던 유럽과 중남미 시장에서 위축될 가능성이 크며 이들은 화웨이 2019년 예상 판매량 2.4억대 중 약 7500만대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그는 "단기적으로는 전체 시장의 위축 속에 해외 시장에서 삼성전자, 애플, 다른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 상승이 예상되는 반면 화웨이의 자국내 경쟁력을 추가적으로 강화될 수 있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애플의 경우 2019년 예상 판매량 1.8억대 중 약 3000만대에 해당하는 중국 시장의 위축이 예상된다며 일부는 화웨이와 경쟁하는 유럽에서 만회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향후 제재의 시행 시기와 글로벌 기업의 동참 여부가 중요하다는 분석이다.화웨이의 제재가 공식화됐지만 하드웨어 부품의 제재는 재고 확보를 통해 지연이 가능하고 구글의 제재는 신제품부터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 제재 명령이 시행되는 시기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화웨이가 준비할 시간이 있고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이 연구원은 지적했다.

그는 "지금은 미국 기업들만 제재에 동참하고 있지만, 향후 스마트폰에 필수적인 기업들 ARM, TSMC, 소니 등으로 동참 기업이 확대될수 있는가도 지켜보아야 할 포인트"라고 했다.

단기적으로는 전체 스마트폰 수요 둔화, 애플의 악재,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반사 이익, 다른 중국 업체들의 중립 혹은 소폭 수혜를 예상했다.이 연구원은 다만 화웨이의 피해 시기가 특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효과가 나타나는 시기도 불확실한 점과 함께 수요가 둔화되고 불확실성이 커지는 효과가 동반되기 때문에 주가 측면에서 LG전자나 삼성전자 부품주들의 호재라고 단정짓기 힘들다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