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인권단체 "탈북여성 상당수 성매매…9세 소녀도 피해"

코리아미래계획, 실태 보고서 영국 하원에 제출
탈북 여성 상당수가 중국에서 인신매매 조직에 의해 성노예로 팔리고 있고 매매 규모는 금액으로 연간 1억달러(약 1200억원)를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영국의 민간 인권단체 코리아미래계획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중국 내 탈북 여성들의 실태 조사 보고서를 영국 하원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성노예: 중국 내 북한 여성과 소녀들의 매춘, 사이버섹스, 강제결혼’이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지난 2년간 인신매매를 당한 탈북 여성 피해자 45명, 연구자, 중국인, 구출단체 관계자들을 면담해 작성됐다.이 단체는 중국 남성의 구혼난과 소득 증가가 맞물리면서 탈북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인권 유린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탈북여성 성매매 시장 규모가 1억500만달러에 이르고 피해 여성은 주로 12~29세 여성이라고 분석했다. 인신매매를 당한 탈북 여성은 1000위안(약 17만원)에 팔려 중국 남성과 강제 결혼한다고 전했다. 특히 9세 소녀가 사이버 음란 채팅에 동원됐고 주요 시청자가 한국인이라는 충격적인 증언도 담았다.

이 단체는 “북한과 중국 정부는 탈북민들에 대한 정책을 바꿀 징후가 없다”며 “각국 정부들이 탈북민들과 함께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해 중국을 제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