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생과 소통나선 김광수 회장 "농협금융의 새 성장 기회 찾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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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IBM 탐방 후 간담회김광수 농협금융그룹 회장(사진)이 1990년대생 직원들과의 소통에 나섰다.
조직문화 융합·마케팅 방안 논의
21일 농협금융에 따르면 김 회장은 오는 24일 농협금융 직원 중 1990년 이후 출생자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농협은행, 농협생명, NH투자증권 등 계열사의 90년대생 직원이 모일 예정이다. 김 회장은 이들과 한국IBM을 탐방한 뒤 서울 서대문 본사 인근 식당에서 식사하며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김 회장이 이들을 ‘특별 초청’한 것은 90년대생을 탐구하고 공감대를 쌓기 위해서다. 김 회장은 최근 경영전략회의에서 임원들에게 《90년대생이 온다》는 책을 권장하기도 했다. 90년대생의 성향과 특징을 다룬 책을 읽은 뒤 함께 공부하자고 나설 정도로 90년대생에 관심을 쏟고 있다. 그는 “이제는 마케팅을 비롯한 의사결정의 핵심에 90년대생이 들어서야 한다”며 “이들의 습관, 습성 등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요즘 김 회장뿐 아니라 금융권 전반에서 90년대생을 탐구하는 데 앞다퉈 나서고 있다. 교직원공제회 산하 더케이저축은행도 지난 17일 《90년대생이 온다》를 쓴 임홍택 작가를 초청해 임직원 강연회를 열었다.
금융권에선 최근 직장인이 돼 사회로 속속 진출한 90년대생이 이전 세대와는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회사와 나의 경계가 분명하고, 원대한 목표보다는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데 의미를 두는 게 대표적인 특징으로 꼽힌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이런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면 조직문화에 갈등이 생겨날 수밖에 없다”며 “마케팅 측면에서도 새로운 소비 주체로 떠오른 90년대생을 공략해야 한다는 논의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보수적인 조직으로 꼽히는 농협금융 내에선 이 같은 움직임 역시 새로운 시도다. 김 회장은 농협금융 내 90년대생을 비롯해 젊은 세대와 접점을 늘리며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목표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