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인수전 '역전극'…우리은행-MBK 품으로

우선협상자였던 한앤컴퍼니
KT노조 고발에 막판 '고배'
롯데그룹이 롯데카드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를 한앤컴퍼니에서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으로 전격 교체했다.

롯데지주는 21일 공시를 통해 지난 3일 한앤컴퍼니를 롯데카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나 13일 배타적 우선협상 기간이 끝나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을 새로운 우선협상자로 정해 통보했다고 밝혔다.롯데 관계자는 “한앤컴퍼니와 협상하던 중 KT 노조의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 고발 건으로 대주주 변경 심사의 지연 가능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수사가 이뤄지면 법원 판결 전까지 대주주 적격 심사가 중단되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협상자를 바꿨다는 설명이다. 롯데는 일반지주회사의 금융회사 주식 소유를 금지한 공정거래법에 따라 오는 10월 중순까지 롯데카드 등 금융계열사 지분 매각을 마무리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은 인수 가격을 1조8000억원대(지분 100% 기준)로 2000억원 가량 올려 써 역전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와 우리은행은 롯데카드 지분을 각각 60%와 20% 인수할 계획이다. 롯데지주는 나머지 20%를 보유한 3대 주주로 남는다.

우리은행은 향후 MBK파트너스의 보유 지분을 사들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카드를 거느린 우리은행이 롯데카드를 인수하면 카드 자산 규모가 22조6358억원으로 늘어나 신한카드 삼성카드에 이어 업계 3위에 오른다.

정영효/정소람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