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신도시 분위기 안좋은데…운정 주택용지, 그래도 팔리네

중흥건설·금강주택, 필지 낙찰
"중장기 사업성 나쁘지 않다"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 아파트 용지를 중견 건설회사인 중흥건설과 금강주택이 매입했다. 정부의 3기 신도시 발표 여파로 일산 운정 등 1·2기 신도시가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이들 건설사는 일감 확보 등을 위해 용지를 사들였다.

21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지난 20일 시행한 파주운정3신도시 공동주택용지 2개 필지 입찰에서 중흥건설과 금강주택이 낙찰자로 선정됐다. 903억2376만원에 공급된 A11블록(4만9089㎡)은 중흥건설이 가져갔다. 60㎡ 이하 200가구, 60~85㎡ 382가구 등 총 750가구를 지을 수 있는 용지다. 금강주택은 A32블록(5만7484㎡)을 낙찰받았다. 후분양방식으로 개발하는 땅이다. 60~85㎡ 584가구, 85㎡ 초과 194가구 등 총 778가구를 지을 수 있다. 공급금액은 1115억1896만원이다. A11블록은 이르면 내년 3월부터 분양이 가능하다. 후분양 방식인 A32블록은 2021년 이후 공급이 가능할 전망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례적인 행보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한 중견 건설사 대표는 “이미 운정 검단 등 2기 신도시에 땅을 확보해둔 건설사들은 대규모 미계약이 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며 “대부분 중견업체들과 달리 두 회사는 운정신도시의 중장기 전망을 나쁘게 보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남양주 왕숙과 하남 교산, 인천 계양을 3기 신도시로 지정한 데 이어 이달 7일 고양 창릉과 부천 대장을 3기 신도시에 추가했다. 파주 운정의 경우 이번에 발표된 창릉에 비해 서울로부터의 거리가 25㎞가량 더 멀다. 2003년 2기 신도시로 지정됐지만 아직까지 절반 정도만 입주가 완료돼 3기 신도시 지정의 직격탄을 맞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운정신도시 주민은 창릉 신도시계획 등을 전면 백지화할 것을 주장하면서 일산주민 등과 함께 두 차례 시위를 벌였다.운정신도시 사업자로 선정된 A업체 관계자는 “3기 신도시 발표로 파주와 일산의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안 좋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역 접근성, 공급시기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사업성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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