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신도시 분위기 안좋은데…운정 주택용지, 그래도 팔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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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건설·금강주택, 필지 낙찰경기 파주 운정신도시 아파트 용지를 중견 건설회사인 중흥건설과 금강주택이 매입했다. 정부의 3기 신도시 발표 여파로 일산 운정 등 1·2기 신도시가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이들 건설사는 일감 확보 등을 위해 용지를 사들였다.
"중장기 사업성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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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례적인 행보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한 중견 건설사 대표는 “이미 운정 검단 등 2기 신도시에 땅을 확보해둔 건설사들은 대규모 미계약이 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며 “대부분 중견업체들과 달리 두 회사는 운정신도시의 중장기 전망을 나쁘게 보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남양주 왕숙과 하남 교산, 인천 계양을 3기 신도시로 지정한 데 이어 이달 7일 고양 창릉과 부천 대장을 3기 신도시에 추가했다. 파주 운정의 경우 이번에 발표된 창릉에 비해 서울로부터의 거리가 25㎞가량 더 멀다. 2003년 2기 신도시로 지정됐지만 아직까지 절반 정도만 입주가 완료돼 3기 신도시 지정의 직격탄을 맞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운정신도시 주민은 창릉 신도시계획 등을 전면 백지화할 것을 주장하면서 일산주민 등과 함께 두 차례 시위를 벌였다.운정신도시 사업자로 선정된 A업체 관계자는 “3기 신도시 발표로 파주와 일산의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안 좋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역 접근성, 공급시기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사업성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