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미중 무역전쟁에 홍콩달러 흔들리나
입력
수정
미중 무역 전쟁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 헤지펀드 헤이먼 캐피털의 창립자 카일 배스가 홍콩달러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미중 갈등으로 중국이 어려움에 빠지면서 홍콩의 달러페그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겁니다.배스는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TV에 출연해 "홍콩달러에 대해 숏(공매도) 포지션을 취했다"고 밝혔습니다.
홍콩은 1983년부터 홍콩달러를 미국달러와 1달러당 7.75~7.85 홍콩달러의 페그제(통화 가치를 달러 가치에 고정하는 제도)로 묶어놓았는데, 이런 가치를 유지하기 위한 홍콩의 달러 외환보유고가 모자란다는 이유입니다.배스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미국의 주택시장 약세에 베팅해 큰 돈을 벌었던 사람입니다. 그의 투자목록엔 외환이 주류를 이룹니다.그는 엔화와 중국 위안화에 대해 숏포지션을 취한 적이 있습니다.
엔화의 경우 큰 돈을 벌었고, 2016년 위안화에 대해선 손실을 보고 후퇴했던 적이 있습니다.
배스의 홍콩 달러에 대한 공격은 지난달 본격화됐습니다.그는 지난달 헤이먼 캐피털의 투자자에게 보낸 서한에서 홍콩에서의 변동금리 모기지의 급증, 홍콩과 미국의 단기금리 격차, 미국과 중국의 갈등 고조 등으로 홍콩달러 페그제가 와해할 위험에 처했다고 밝혔습니다.
배스는 "홍콩은 역사상 최대의 금융 시한폭탄 중 하나 위에 앉아 있다"며 홍콩 은행시스템의 규모와 레버리지는 금융위기 때 아이슬란드와 키프로스, 아일랜드와 비슷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최근 홍콩에선 미국 금리가 홍콩보다 높아지자 달러가 빠져나가면서 통화가치가 약세를 보여왔습니다. 이에 따라 홍콩의 중앙은행 격인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몇 차례나 시장에 개입해 엄청난 홍콩달러를 매수했습니다.이런 와중에 홍콩 상업은행들이 HKMA에 예치하는 유동성 잔고는 700억 홍콩달러 수준까지 감소해 2017년 중반 이후 80%나 줄어들었습니다.
게다가 홍콩은 점점 더 정치적으로 중국에 예속되면서 자유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미국 등 서구에선 홍콩에 대한 경계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는 지난 3월21일 홍콩에 대한연차보고서에서 :중국의 개입으로 홍콩의 자치가 감소하고 있다"고 기술했습니다. 홍콩을 보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각이 점점 더 나빠질 수 있는 겁니다.
특히 배스는 중국을 매우 부정적으로 보는 대표적인 중국 비관론자입니다.
그는 올들어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등과 중국의 위협을 집중적으로 알리고 미국 정부 대책을 요구하는 조직인 '현존하는 위협 위원회:중국(CPDC)'을 출범시켰습니다.이 위원회는 역사가 깊습니다. CPD는 냉전기인 1950년대 소련 공산주의의 미국 침투를 막기 위한 민간조직으로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1970년대에는 소련과의 냉전에 대응하기 위한 2차 위원회가 꾸려졌고, 2002년 911 테러 이후엔 테러리즘 관련 3차 위원회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최근 중국을 상대로 4차 위원회가 구성됐고, 배스가 이 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겁니다.위원회에는 배넌과 배스 이외에 로널드 레이전 대통령의 안보 보좌관이었던 프랭크 개프니, 전 미 해군 정보담당관 제임스 페이널, 미국의소리(VOA) 차이나 담당자였던 사샤 공 등이 참여하고 있습니다.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미중 갈등으로 중국이 어려움에 빠지면서 홍콩의 달러페그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겁니다.배스는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TV에 출연해 "홍콩달러에 대해 숏(공매도) 포지션을 취했다"고 밝혔습니다.
홍콩은 1983년부터 홍콩달러를 미국달러와 1달러당 7.75~7.85 홍콩달러의 페그제(통화 가치를 달러 가치에 고정하는 제도)로 묶어놓았는데, 이런 가치를 유지하기 위한 홍콩의 달러 외환보유고가 모자란다는 이유입니다.배스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미국의 주택시장 약세에 베팅해 큰 돈을 벌었던 사람입니다. 그의 투자목록엔 외환이 주류를 이룹니다.그는 엔화와 중국 위안화에 대해 숏포지션을 취한 적이 있습니다.
엔화의 경우 큰 돈을 벌었고, 2016년 위안화에 대해선 손실을 보고 후퇴했던 적이 있습니다.
배스의 홍콩 달러에 대한 공격은 지난달 본격화됐습니다.그는 지난달 헤이먼 캐피털의 투자자에게 보낸 서한에서 홍콩에서의 변동금리 모기지의 급증, 홍콩과 미국의 단기금리 격차, 미국과 중국의 갈등 고조 등으로 홍콩달러 페그제가 와해할 위험에 처했다고 밝혔습니다.
배스는 "홍콩은 역사상 최대의 금융 시한폭탄 중 하나 위에 앉아 있다"며 홍콩 은행시스템의 규모와 레버리지는 금융위기 때 아이슬란드와 키프로스, 아일랜드와 비슷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최근 홍콩에선 미국 금리가 홍콩보다 높아지자 달러가 빠져나가면서 통화가치가 약세를 보여왔습니다. 이에 따라 홍콩의 중앙은행 격인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몇 차례나 시장에 개입해 엄청난 홍콩달러를 매수했습니다.이런 와중에 홍콩 상업은행들이 HKMA에 예치하는 유동성 잔고는 700억 홍콩달러 수준까지 감소해 2017년 중반 이후 80%나 줄어들었습니다.
게다가 홍콩은 점점 더 정치적으로 중국에 예속되면서 자유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미국 등 서구에선 홍콩에 대한 경계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는 지난 3월21일 홍콩에 대한연차보고서에서 :중국의 개입으로 홍콩의 자치가 감소하고 있다"고 기술했습니다. 홍콩을 보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각이 점점 더 나빠질 수 있는 겁니다.
특히 배스는 중국을 매우 부정적으로 보는 대표적인 중국 비관론자입니다.
그는 올들어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등과 중국의 위협을 집중적으로 알리고 미국 정부 대책을 요구하는 조직인 '현존하는 위협 위원회:중국(CPDC)'을 출범시켰습니다.이 위원회는 역사가 깊습니다. CPD는 냉전기인 1950년대 소련 공산주의의 미국 침투를 막기 위한 민간조직으로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1970년대에는 소련과의 냉전에 대응하기 위한 2차 위원회가 꾸려졌고, 2002년 911 테러 이후엔 테러리즘 관련 3차 위원회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최근 중국을 상대로 4차 위원회가 구성됐고, 배스가 이 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겁니다.위원회에는 배넌과 배스 이외에 로널드 레이전 대통령의 안보 보좌관이었던 프랭크 개프니, 전 미 해군 정보담당관 제임스 페이널, 미국의소리(VOA) 차이나 담당자였던 사샤 공 등이 참여하고 있습니다.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