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도시 중앙공원 2단계 '예정대로'…민관협의체 최종의견

일부 민간위원 사퇴 파열음 속 '반려견 놀이터' 제외 요구
금개구리 서식 보전지역 면적을 놓고 갈등을 빚은 세종시 중앙공원 2단계 사업이 예정대로 추진된다.일부 민간위원이 사퇴하는 파열음 속에서도 민관협의체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에 최종의견을 제출한 뒤 활동을 종료했다.

민관협의체는 22일 '시민 참여 도입시설 논의의 장'(이하 논의의 장)에서 그동안 논의된 4개 시설을 모두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최종의견을 모아 행복청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민관협의체는 지난 11일 새롬동 복합커뮤니티센터 대강당에서 논의의 장을 열어 실내놀이터, 반려견 놀이터, 숲속 글램핑 하우스, 텃밭 정원 등 4개 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민관협의체는 4개 시설 대신 특화 옥외놀이터, 숲 모험시설, 숲속 피크닉장, 체험마당 확장 등 대안을 제시했다.

반려견 놀이터는 중앙공원 외 지역에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백기영 민관협의체 공동위원장은 "많은 시민 사이에 이 사업을 조속히 진행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중앙공원이 금강보행교, 국립세종수목원, 박물관단지 등과 연계된 문화여가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원활하게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김범수 민관협의체 공동위원장 등 민간위원 4명은 "중앙공원은 세종시만의 사업이 아닌 국책사업으로 대한민국의 허파이자 심장을 만드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그런데도 중앙공원 결정권자인 행복청장과 세종시장, 세종시 국회의원, 세종시의회의 무관심 속에 시민들에게 온통 책임이 전가되고 있다"고 비판하며 위원직에서 사퇴했다.

세종시 중앙공원은 국립수목원 예정지와 금강 사이 장남평야 140만9천307㎡에 조성한다.

1·2단계로 나눠 착공하는 기본계획은 2011년 수립됐다.그런데 그해 말 공원 조성 대상지인 장남평야에서 금개구리가 발견된 뒤 서식지 면적을 두고 논란을 빚다 2단계 개발 사업이 중단됐다.

행복청, 세종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해 8월 전체 88만6천㎡ 규모 2단계 공원 면적 중 금개구리 보전지역은 기존 52만㎡에서 21만㎡(논 13만5천㎡·습지 7만5천㎡)로 줄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2단계 마스터플랜(안)은 오색경관 숲(6만3천㎡), 도시축제정원(11만4천㎡), 웅덩이 생태원(4만㎡), 자연예술 숲(7만8천㎡), 자연 초지원(11만㎡), 도시생태숲(13만9천㎡), 공생의 뜰(21만㎡), 걷고 싶은 거리(13만2천㎡) 등을 포함하고 있다.행복청은 2단계 완공 시기를 2021년으로 잡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