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3세 여배우, 중년 남녀와 정사 연기를?…베트남 영화 '셋째부인' 상영 중단

베트남 영화 '셋째부인' 상영 중단
미성년자 배우 성관계 장면이 담겨 있는 베트남 독립영화 '셋째 부인'이 상영 중단됐다. /사진=TIFF 2018 유튜브 캡쳐
베트남 독립영화 '셋째 부인'이 개봉 3일만에 상영 중단됐다. 이 영화에 미성년인 여배우의 정사 장면이 담겨있었기 때문이다.

22일 일간 뚜오이째 등 베트남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독립영화 '셋째 부인'(The Third Wife, 애쉬 메이페어 감독)이 지난 17일 개봉했다가 20일 상영 중단됐다. '셋째 부인'은 19세기 베트남을 배경으로 실화를 모티브로 한다. 영화는 부유한 마을 지주의 세 번째 부인으로 들어간 14세 소녀 마이의 이야기가 중심이다. 마이는 결혼 생활 중 자유와 안락함 속에 갈등하면서 두 번째 부인, 남편 등과 성관계를 맺는다.

이 영화는 조혼, 일부다처제 등 여성 불평등 문제를 다루면서 제 43회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의 아시아 영화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셋째 부인'은 현지 개봉 직후 논란이 불거졌다. 주인공을 연기한 응우옌 프엉 짜 미가 제작 당시 만 13세인 미성년자였던 것. 일각에서는 미성숙한 여배우가 정사 연기를 통해 정신적 충격을 받았을 수 있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반면 베트남 사회의 민감한 문제를 다룬 작품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VN익스프레스 보도에 따르면 제작사 측은 "이 영화를 제작하고 배급하면서 어떤 법도 위반하지 않았다"면서 "촬영팀은 민감한 장면을 촬영하며 주인공 마이를 보호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해다"고 해명했다.

또 "성적인 장면을 촬영할 때는 감독, 부감독 등 여성 스태프만 촬영장에 남아 있어야 했고 모든 장면은 여배우 어머니의 감독하에 촬영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작자인 트란 티 빅 응옥 감독은 “과도한 논란으로 짜 미와 그 가족의 사생활까지 영향을 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상영 중단이라는 결단을 내렸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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