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이라크서 2.9兆 해수공급시설 수주

한병도 특사 수주지원 활동

현대건설이 이라크에서 약 3조원에 육박하는 초대형 공사를 따냈다. 현대건설은 이라크에서 총 24억5000만달러(약 2조9249억원) 규모 해수공급시설 공사의 낙찰의향서(LOI)를 접수했다고 22일 발표했다. 현대건설이 단독 수주했으며 공사 기간은 착공 후 49개월이다.

이 공사는 이라크 석유부 산하 바스라석유회사가 발주한 것으로, 현대건설은 바스라 남부 유전의 원유 증산을 위해 유정에 주입할 하루 500만 배럴 용량의 물 생산이 가능한 해수처리 플랜트를 건설한다.

현대건설은 이 시설이 준공·가동되면 이라크 내 원유 생산량 증산과 함께 지역 경제성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그동안 60억달러 규모의 카르바라 정유공장을 비롯해 오랜 기간 이라크에서 보여준 공사 실적과 우수한 기술력, 이라크 정부와 발주처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번에 대형 공사를 수주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도 올해 초 이라크 수교 30주년을 맞아 한·이라크 우호관계를 강화하고 실질 협력관계를 다져나가기 위해 한병도 이라크 특임외교 특별 보좌관이 방문하는 등 수주지원 활동을 펼쳤다. 지난해 말 현대자동차에서 현대건설로 자리를 옮긴 정진행 부회장도 두 차례 이라크에 방문, 이번 수주를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앞으로도 이라크 재건을 위한 장기 개발계획에 따라 정유공장, 전력시설, 주택 등 추가 공사 발주가 이어질 것”이라며 “이번 수주로 다양한 분야의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정선 기자 leew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