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한남 수주 앞두고…대형사 '브랜드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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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H아이숲' 내놔서울 서초 방배, 용산 한남뉴타운 3구역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대형 건설사 간 ‘상품 차별화’가 치열해지고 있다. 건설사들이 하반기 재건축·재개발 사업 수주를 위해 본격적인 새 상품 개발에 나섰다.
대우건설 'New 푸르지오' 론칭
22일 현대건설은 하반기 수주를 앞두고 숲 분위기의 실내 놀이터를 조성하는 ‘H아이숲’을 내놨다. 아파트 실내 커뮤니티 공간에 공기청정시설(산소 발생기, 피톤치드 분사기 등)을 설치하고 편백으로 마감해 미세먼지 걱정을 덜었다. 현대건설은 하반기 분양 예정인 힐스테이트 아파트와 디에이치 아파트 커뮤니티 공간에 처음 적용한다.대림산업은 새로운 형태의 모델하우스를 내놔 조합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새 방식을 적용한 1호 ‘감일 에코앤 e편한세상’ 모델하우스에서는 미술관에서 사용하는 원웨이(일방통행) 방식의 동선 이동을 차용했다. 전시관에 수십 대의 태블릿PC를 배치해 정보를 찾아볼 수 있고 가상현실(VR)체험도 가능하도록 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3월 ‘New 푸르지오’를 출시하고 브랜드 고급화에 나섰다. 대우건설은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과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에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새로운 공기청정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GS건설은 기존 공동주택 실내 공기 청정 시스템을 보완해 24시간 창문을 열지 않아도 환기가 가능한 ‘시스클라인’을 개발, 강남 대치 ‘자이갤러리’에 선보였다.
주요 건설사가 잇따라 새로운 상품 브랜드를 선보이는 이유는 올 하반기에 있을 서초 방배 삼익아파트 재건축과 한남 뉴타운 재개발 수주를 앞두고 있어서다. 현대·GS·대우건설과 대림산업 모두 한남뉴타운 3구역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총 5816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한남 3구역은 추정 공사비만 1조5000억원에 달한다. 서초구 알짜 재건축으로 꼽히는 방배 삼익아파트 공사비는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