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메르켈·마크롱 3자통화…"우크라, 시리아, 이란 등 논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과 3자 전화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시리아·이란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크렘린궁은 이날 언론보도문에서 3국 정상 간 통화 사실을 전하면서 먼저 "우크라이나 국가 지도부(대통령) 교체와 관련한 우크라이나 위기 사태를 논의했다"고 소개했다.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민스크 평화협정'이 유일한 해법이라는 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돈바스 지역)의 친러 분리주의 반군과 우크라이나 정부군 간 대치 상황과 관련해, 돈바스 지역 자치에 관한 법률을 이행하고 분쟁 관련자들에 대한 사면을 시행하며 반군과 정부간 직접 대화를 조속히 추진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을 주문했다.

최근 우크라이나 의회가 우크라이나어를 유일한 공식 국가 언어로 지정하는 법률을 통과시킨 것과 관련, 이 문제를 논의하려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가 여러 국가의 반대로 무산된 데 대해서도 주의가 기울여졌다고 크렘린궁은 전했다.통화에선 시리아 내전 상황, 특히 반군의 최후 거점인 북서부 이들립 지역에서의 휴전 협정 위반 문제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논의가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들은 지난해 10월 터키 이스탄불 4자 정상회의(러시아-터키-독일-프랑스)에서 합의된 시리아 개헌위원회 구성 및 가동 전망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

3국 정상은 이밖에 미국과 이란 간 대치로 무산 위기에 놓인 이란 핵합의에 대해서도 논의했으며 "국제적 안정과 안보 확보에 핵심적 요소인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 유지 중요성이 강조됐다"고 크렘린궁은 설명했다.정상들은 통상·경제 분야에서 러시아, 독일, 프랑스가 이란과 협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란 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