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무역전쟁 중 사흘간 장시성 시찰…'고품질 발전' 강조

희토류 업체 등 찾아 "난국 잘 대비해야…제조업 질 높은 발전 중요"
'개방확대' 강조하며 "혁명정신은 유행 안 탄다…초심 잊지 말아야"
미·중 무역전쟁이 확산하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장시(江西)성 시찰을 통해 제조업의 고품질 발전을 강조하며 난국에 잘 대비하자고 주문했다.시 주석은 개방 확대 의지를 표명하면서도 중국 공산당의 혁명정신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미국의 전방위 압박을 중국인의 단결로써 극복해나가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23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장시성을 방문해 중국 중부 지역 발전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중국 공산군(홍군) 혁명 사적지와 희토류 업체, 육군 보병학교 등을 시찰했다.

최근 미·중 무역협상 결렬로 양국이 매일 치열한 보복전을 펼치는 가운데 시 주석이 갑자기 베이징(北京)을 떠나 지방 순시에 나서자 그 목적에 이목이 쏠렸다.그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기회로 바꾼 중국 공산당 대장정(大長征)의 출발지 헌화를 시작으로 미국의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는 희토류 산업 현장 시찰 그리고 중국의 강군 육성을 상징하는 육군 보병학교 방문으로 미국에 강력한 경고음을 보냈다.

시진핑 주석은 장시성 시찰에서 "중요한 전략적 발전의 기회에 직면해 있지만 현재 직면한 국제 정세가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면서 "국내외 각종 불리한 요소들의 장기성과 복잡성을 인식해 난국에 잘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스스로 일을 잘하는 것"이라면서 "연구 개발과 더불어 개혁 발전을 위한 안정화 작업을 추진해 계획 후에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중부 지역의 발전에 대해서도 "제조업의 질 높은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면서 "자주적인 창의력을 높이고 기업 환경을 최적화하며 신흥 산업의 배치와 이전, 높은 수준의 개방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공산당의 혁명 정신도 거론하며 "위대한 혁명 정신은 시공을 초월해 유행을 타지 않는다"면서 "우리가 초심을 잊지 않고 사명을 명심하도록 하는 정신적인 동력이다"고 언급했다.

중국 정부 또한 리커창(李克强) 총리 주재로 지난 22일 베이징에서 국무원 상무 회의를 열어 시장화, 법제화, 출자 전환을 깊이 있게 추진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기업 애로 해결 방안을 내놓으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인민일보 해외판은 논평에서 시진핑 주석이 장시성 시찰에서 희토류 업체와 대장정 출발지를 시찰한 뒤 중부 지역 사업 간담회를 했다면서 "시 주석은 중국인들이 자기 일을 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는데 이는 자기 일을 잘해야 모든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는 말"이라고 주장했다.

인민일보는 "그 어느 때보다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에 접근하고 있으며 질 높은 발전이라는 중책에 직면해 안팎의 압력을 견뎌내야 한다"면서 "꿈에 대한 중국의 동경을 가로막을 수 있는 것은 없으며 우리가 잘해야 하며 또한 반드시 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