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 '장타왕 트리오' 진검승부 압승

KB금융리브챔피언십 1R 선두
'송곳 아이언샷' 앞세워 5언더파
기대를 모은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장타왕 트리오’의 첫판 승부는 공교롭게도 아이언에서 판가름 났다. 23일 경기 블랙스톤이천GC(파72·7260야드)에서 열린 KB금융리브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1라운드에서 김태훈(사진)이 공동 선두로 출발했다.

김태훈은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같은 5언더파를 적어낸 김병준과 함께 공동선두다. 김태훈의 전략은 안정적 경기 운영이었다. 김태훈은 이날 ‘송곳 아이언샷’으로 그린을 공략하며 77.78%의 그린적중률을 뽐냈다. 그는 “최근 아이언 샷의 감각이 상당히 좋아 덕을 많이 본 것 같다”며 “예전에는 기회를 노리기 위해 드라이버로 공격적인 티샷을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안전하게 가자’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코리안투어는 대회 흥행을 위해 300야드를 쉽게 넘기는 역대 장타자들을 모두 불러 모았다. 5년 연속(2007~2011) 장타왕을 지낸 김대현을 필두로 2013년 장타왕 김태훈, 2014년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최장타자로 이름을 올린 허인회가 뜨거운 장타 대결을 예고했다.

뚜껑을 열자 난도 높은 블랙스톤GC가 이들을 집어삼켰다. 이 코스는 그린 공략이 어렵고 페어웨이도 좁아 조금만 샷 실수가 나와도 타수를 잃기 십상이다. 허인회는 샷은 물론 퍼트 등 세부 지표에서 모두 부진하며 9오버파로 무너졌다. 김대현은 깊은 러프에서 공을 빼내려다 손목 부상으로 일찍 백기를 들고 기권했다.

‘디펜딩 챔피언’ 맹동섭은 1언더파로 중상위권에서 출발하며 타이틀 방어를 향한 첫걸음을 잘 내디뎠다.

이천=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