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 '의원정수 확대 반대 의결' 등 바른정당계 요구 또다시 거부

안건 3건 상정 거부…"임시 최고위 소집 요구 받아들이지 않을 것"
'하태경 정신퇴락 발언'에는 "당인으로서 책임 면할 길 없어"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24일 바른정당계 최고위원 3명이 요구한 '국회의원 정수 확대 반대' 최고위원회의 의결 등의 안건 상정을 모두 거부했다.
손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임시 최고위원회의에서 3개 안건을 상정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의원 정수 확대 반대 안건과 관련해 "앞으로 전개될 협상 과정에서 원내대표 책임하에 상임위가 논의해야 한다"며 "최고위에서 사전에 내용을 제약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또 이준석 최고위원의 기자회견을 방해했다며 손 대표 측 당직자를 징계해야 한다는 안건에 대해서는 "사무총장이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논의하겠다"고 밝혔다.'당 대표가 안건 상정을 거부할 수 있다는 유권해석을 안건으로 상정해야 한다'는 요구에 대해서는 "유권해석을 요청할 때에는 필요한 규정이 무엇인지 제시해야 한다"며 "해당 안건에는 유권해석에 대한 대상 규정이 없어 안건 상정 요건을 충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손 대표는 지난 22일 임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지명직 최고위원 및 주요 당직 임명철회 등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이 요구한 5개 안건의 상정을 일괄 거부한 바 있다.

손 대표는 또한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이 임시 최고위원회의 소집을 요구한 데 대해 "최고위원회의 정례회의는 주 1회 이상 당 대표가 소집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그러나 우리 당은 주 3회 회의를 했다"며 "정례회의에서 논의해도 충분한데 계속 임시회 소집을 요구한다.

임시회가 계속되는 당이 정상적인 모습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제만 해도 그렇다.봉하마을에서 진행된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에 참석하고 왔는데 제 일정을 무시한 채 밤중에 임시회를 요구하는 게 도의에 맞는 일인가"라며 "다음부터 이런 임시회 소집 요구는 받지 않고 정기회의에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자신을 겨냥한 하태경 최고위원의 '정신 퇴락' 발언에 대해서는 "하 최고위원이 사과의 글을 올리고 밤늦게 집까지 찾아와 사과했다.

진심이라면 얼마든지 사과를 받아들인다"며 "문제는 그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대한민국 어르신께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정치인으로서 책임뿐만 아니라 당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당의 공식 회의에서 행한 발언인 만큼 당인으로서 책임을 면할 길이 없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