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택시기사 폭행' 한지선, '초면에' 하차→대본 전면수정

한지선/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택시기사 폭행으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배우 한지선이 출연 중인 드라마에서 퇴출됐다.

24일 SBS는 "소속사로부터 소식을 전해 듣고 한지선 씨가 공인으로서 자숙의 시간을 갖는 게 마땅하다고 판단, 한지선 씨의 SBS 월화드라마 '초면에 사랑합니다' 하차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본 수정도 불가피하게 됐다.
택시기사 폭행 한지선/사진=SBS '월화드라마 '초면에 사랑합니다' 공식 홈페이지
SBS 측은 "한지선씨는 극 중 스토리상 사건의 핵심적인 키를 쥐고 있는 조연 역할로 분량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었다"며 "제작진은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하여, 대본 전면 수정과 해당 배우의 출연분량을 편집 및 삭제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초면에 사랑합니다'가 반 사전제작으로 촬영이 이미 막바지까지 진행됐다는 점에서 어쩔 수 없이 한지선이 등장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선 양해를 부탁했다. SBS 측은 "재촬영은 다른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상황"이라며 "해당 배우가 나오는 장면은 최소한으로 줄여서 방송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지선은 지난해 9월 서울 강남 인근 택시 운전석에 올라 타 60대 택시 운전 기사를 폭행한 사실이 지난 23일 알려졌다. 한지선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인근 파출소로 연행하는 과정에도 폭력을 행사해 경찰관을 때린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폭행 및 공무집행방해혐의로 벌금 500만원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 받았다.

'초면에 사랑합니다' 측은 한지선이 드라마 캐스팅에 앞서 택시기사와 경찰관을 폭행했다는 소식을 지난 23일 접하고 24일로 예정됐던 한지선의 촬영 스케줄을 취소했다.
한지선/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한편 한지선은 1994년생으로 한양대 연극영화과에서 연기를 전공했다. 만 20세였던 2014년 KBS 2TV '드라마스페셜-운동화를 신은 신부'에서 조연이었던 은하 역을 맡으며 데뷔했고 이후 MBC '킬미힐미', KBS 2TV '우리 집에 사는 남자', JTBC '맨투맨' 등에서 단역을 맡으며 활동을 이어왔다. 이후 지난해 KBS 2TV '흑기사'에서 정해라(신세경 분)의 회사 후배 강주희 역을 맡으며 얼굴을 알렸고, 지난 6일 첫 방송을 시작한 '초면에 사랑합니다' 정갈희(진기주 분)의 비서 동료 모하니 역을 맡았다.

다음은 SBS '초면에 사랑합니다' 입장 전문.

SBS ‘초면에 사랑합니다’ 한지선씨 관련 공식 입장문 '초면에 사랑합니다' 한지선씨 관련해서 알려드립니다. 제작진은 23일 늦은 저녁 소속사로부터 해당 사실에 대해 통보를 받았습니다. 제작진도 당황스럽고 어려운 입장이지만, 최선을 다해 수습하기 위해 충분한 내부 논의를 거쳤습니다. 그 결과 한지선씨가 공인으로서 자숙의 시간을 갖는 게 마땅하다고 판단, 한지선씨의 하차를 결정했습니다.

한지선씨는 극 중 스토리상 사건의 핵심적인 키를 쥐고 있는 조연 역할로 분량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제작진은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하여, 대본 전면 수정과 해당 배우의 출연분량을 편집 및 삭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드라마는 반사전제작으로 28회(30분기준)까지 촬영이 진행된 상태로, 전면 재촬영은 다른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상황입니다. 기 촬영분에 한해서는 일부 장면들이 방송 될 수 있다는 점 깊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해당 배우가 나오는 장면은 최소한으로 줄여서 방송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작진은 향후 드라마 제작이 원만히 진행되고 시청자 분들께 좋은 작품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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