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롯데, 우리銀·MBK와 본계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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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매각 우선협상자 교체 사흘 만에…▶마켓인사이트 5월 24일 오전 11시46분
롯데손보는 지분 5% 남기고
JKL파트너스에 예정대로 넘겨
롯데그룹이 롯데카드를 우리은행과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에 파는 본계약을 맺었다. 롯데손해보험도 우선협상대상자인 JKL파트너스로 매각이 확정됐다.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을 각각 우리은행-MBK파트너스 컨소시엄과 PEF인 JKL파트너스에 매각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롯데그룹은 우선협상대상자를 한앤컴퍼니에서 우리은행-MBK파트너스 컨소시엄으로 교체한 지 사흘 만에 전격적으로 본계약을 맺었다. 통상 두 달가량 걸리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 기간 등을 고려해 신속하게 매각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다.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롯데그룹은 일반 지주회사의 금융회사 주식 소유를 금지한 공정거래법에 따라 오는 10월 중순까지 롯데지주 및 계열사가 보유한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지분 매각을 마쳐야 한다.MBK파트너스와 우리은행은 롯데카드 지분을 60%, 20%로 나눠 사들이기로 했다. 롯데그룹은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롯데카드 지분 20%가량을 보유한 채 3대 주주로 남는다. 이사회 의석도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롯데카드 가치는 1조8000억원 안팎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 가격은 매각 대상 지분 80% 기준 1조4400억원이다. 롯데카드는 매각 후에도 롯데그룹 유통계열사 등과 협업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롯데손해보험은 우선협상자 교체 없이 계약이 이뤄졌다. 당초 호텔롯데 등이 보유한 롯데손해보험 지분 58.5%를 전량 매각할 방침이었지만, 물량 보존 등을 위해 5%가량을 롯데그룹에 남긴 채 처분하기로 했다. 거래금액은 4000억원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JKL파트너스는 인수 후 2000억~3000억원가량의 자금을 유상증자로 지원할 계획이다.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이 기대보다 높은 가격에 팔렸다는 게 IB업계 분석이다. 이번 거래에서 책정된 롯데카드 지분 가치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 이상이다. 상장사인 삼성카드의 PBR 0.58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롯데손해보험 역시 매각이 어려울지 모른다는 예상을 깨고 성공적으로 거래가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