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릉 위워크타워 리츠, 3분 만에 300억 완판

신한리츠운용 특정금전신탁 판매
年 5%대 고배당·안정성 등 부각
1인당 최저 1000만원 투자 가능
서울 강남구 선릉 위워크타워(사진)에 투자한 특정금전신탁 부동산투자회사(리츠)가 개인투자자들에게 판매한 지 3분 만에 300억원을 소진했다. 연 5%대의 높은 배당수익률과 안정성이 인기 요인이란 평가가 나온다.

24일 신한리츠운용에 따르면 선릉 위워크타워를 매입한 신한알파강남위탁관리리츠가 자본금 중 300억원을 특정금전신탁을 통해 일반투자자로부터 조달했다. 이날 오전 9시 신한은행을 통해 판매를 시작한 후 3분 만에 마감했다.리츠 운용사인 신한리츠운용은 약 500억원의 자본과 800억원대 대출로 선릉 위워크타워를 총 1300억원에 매입했다. 자본 중 300억원은 특정금전신탁을 통해 일반투자자들에게서 모은 구조다. 1인당 최저 1000만원, 최고 9억원까지 투자가 가능했다.

특정금전신탁으로 리츠 자본금을 조달하는 방법은 지난해 말부터 쉬워졌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말 일반투자자의 리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특정금전신탁이나 펀드 등을 통해 리츠에 투자할 경우 공모·상장의무와 1인 주식 한도 규제를 없앴다. 일반 공모 상장리츠는 공모주 판매로 일반투자자들을 모집하지만 특정금전신탁 리츠는 특정금전신탁을 통해 일반투자자를 모집한다. 기존의 특정금전신탁 리츠는 2년 전 코람코자산운용이 울산 석유공사 사옥을 담은 신탁인 코크렙38호를 만든 것이 첫 번째였다. 이후 두 개의 신탁 리츠가 나오는 데 그쳤다.

특정금전신탁이란 고객이 맡긴 돈을 주식 채권 간접투자상품 등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이다. 고객이 자신의 투자 성향이나 목적, 투자 기간 등을 고려해 운용 대상을 특별히 지정한다는 의미에서 이렇게 이름이 붙여졌다.신한알파강남위탁관리리츠가 개인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끈 것은 높은 배당수익률과 안정적인 구조 덕분이다. 이 빌딩은 테헤란로 한복판에 있다. 이 빌딩은 위워크가 15년간 임대차 계약을 맺고 통째로 사용하고 있다. 임차인이 보장되면서 매년 투자자에게 5.5%의 배당이 가능해졌다. 5년 신탁기간 이후에는 매각해 차익을 거둘 수 있다. 매각도 다른 자산운용사에 팔거나 신한리츠운용이 운용하는 공모상장리츠에 매각하는 방법, 이 리츠를 공모 상장하는 방법 등 다양한 방안 중 선택할 수 있다. 무엇보다 신한금융그룹이 신한은행이라는 대중적인 판매처를 가지고 있어 개인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쉬웠다.

신한리츠운용 관계자는 “리츠는 아직 일반인에게 생소하지만 대중적이고 믿을 수 있는 은행을 통해 판매하다 보니 특정금전신탁 투자자 모집이 금방 이뤄졌다”고 말했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꼬마빌딩 등을 직접 사면 공실 부담이 크고 관리도 어렵다”며 “전문가들이 알아서 운용해 주는 데다 수익률도 꼬마빌딩보다 높아 자산가들이 간접투자 상품을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