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끝 환영행사서 끊긴 밧줄맞고 숨진 20대병장…"늘 솔선수범"

해군 "유족과 장례절차 논의 중…순직 처리 여부 검토 계획"
파병 임무를 마치고 복귀한 해군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환영행사에서 갑자기 끊어진 홋줄(밧줄)에 맞아 전역을 불과 한 달 남기고 숨진 20대 병장은 군 생활을 솔선수범해 승조원들 사이에서 신망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24일 해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5분께 경남 창원시 진해해군기지사령부 내 부두에 정박한 청해부대 최영함 선수 쪽 갑판에서 정박을 위해 부두와 연결한 밧줄인 홋줄이 갑자기 끊어졌다.

이 사고로 당시 갑판에서 홋줄 장력을 맞추는 작업을 하던 최모(22) 병장이 끊어진 홋줄에 맞아 얼굴을 심하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주한 미 해군에 근무하는 아버지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해군 복무를 동경해온 최 병장은 대학에 입학한 뒤인 2017년 8월 해군에 입대했다.그는 같은 해 10월 말 최영함에 전입한 뒤 전역 직전까지 함정에서 근무하는 것을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병 나가려고 함장과 직접 면담까지 해 본인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최 병장은 복무 과정에서 늘 성실하게 업무를 맡는 등 승조원들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얻었다.이날도 최영함의 최선임 수병으로서 파병을 끝내고 다른 승조원 30∼40명과 함께 홋줄 장력을 조정하는 마무리 작업을 하던 중 참변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군 측은 최 병장 유족을 위로하며 유족 측과 장례절차를 논의하고 있다.

해군 관계자는 "어려운 일에도 늘 앞장서는 모습을 보인 최 병장에 대한 주변의 신망이 두터웠다고 한다"며 "유족과 장례절차를 마치는 대로 순직 처리 여부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이날 오전 파병을 끝내고 복귀한 최영함 입항 환영행사가 진해에서 열린 가운데 최영함 선수 쪽 갑판에서 부두에 연결된 홋줄이 갑자기 끊어지며 숨진 최 병장 외에 20대 상병 3명과 30대 중사 1명도 다쳤다.

해군은 홋줄 상태 불량 또는 작업상 과실 여부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