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트럼프 무역전쟁 불안 달래기 상승 출발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4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협상에 대해 낙관적인 발언을 내놓은 데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36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4.68포인트(0.65%) 상승한 25,655.15에 거래됐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7.55포인트(0.62%) 오른 2,839.7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8.62포인트(0.77%) 상승한 7,686.90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주요 경제지표, 영국 테리사 메이 총리의 사퇴발표 여파, 국제유가 움직임 등을 주시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를 다소 누그러뜨리는 발언을 내놨다.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미국 농민들에 대한 160억 달러 규모 보조금 지급 정책을 발표하면서 중국과 합의할 좋은 가능성이 있으며, 화웨이 문제의 해법도 무역 합의에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역전쟁이 신속히 해결될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혔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내놓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과 합의가 되지 않아도 괜찮다는 압박성 발언도 잊지 않고 내놨다.전일 서부텍사스원유(WTI)가 1년 만에 최대치인 5.7% 폭락하는 등 무역 전쟁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팽배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시장에 안도감을 제공했다.

WTI도 이날 장 초반 1% 이상 반등 흐름을 보이면서 전일의 충격에서 다소 벗어나는 양상이다.

불안 요인도 여전하다.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화웨이 문제를 무역 합의에 포함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어떤 의미로 말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최근 화웨이 문제와 관련해서 계속 분명한 입장을 밝혀왔다"면서 "미국은 국가 역량을 동원해 다른 국가의 기업을 압박하는 행위를 중단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유럽의 정치 상황도 불확실해졌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다음 달 7일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영국의 조기 총선과 브렉시트의 추가 연기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브렉시트 향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또 미국 상무부가 자국 통화 가치를 절하하는 방법으로 자국 제품에 보조금을 제공하면 미국이 이에 상계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른바 '환율전쟁'에 대한 우려도 부상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미 상무부는 4월 내구재수주 실적이 전월 대비 2.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조사치 2.0% 감소보다 부진했다.

지난 3월 내구재수주도 2.7% 증가가 1.7% 증가로 하향 조정됐다.

기업의 투자 지표인 항공기를 제외한 4월 비국방 자본재 수주는 전월 대비 0.9% 감소했다.

3월 지표는 이전 1.3% 증가가 0.3% 증가로 하향 조정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무역협상 관련 소식에 따라 주가가 등락하는 불확실한 상황에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FBB 캐피탈 파트너스의 마이크 베일리 이사는 "지금은 무역 문제가 투자자들의 유일한 관심인 것 같다"면서 "투자자들은 무언가 확실한 것을 원하지만, 불확실성만 더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강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는 600지수는 0.76% 올랐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52% 상승한 58.79달러에, 브렌트유는 1.39% 오른 68.70달러에 움직였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6.7% 반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