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에 기반 둔 동반성장을 꿈꾸다, 슬립링코리아

회전하는 회전체에 전기선이 꼬이지 않도록 전기를 전달하는 슬립링은 스마트폰 제조부터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며, 특히 자동화 기계의 연골이라 불릴 만큼 중요한 부품이다. 최근에는 전원만 공급하는 기존의 슬립링에서 데이터 전송까지 가능한 고급형으로 진화하고 있다.

슬립링코리아는 슬립링 생산 개발과 데이터 전송 기술에 특허를 가진 기업이다. 정재영 대표가 말하는 기업가정신은 ‘상생’으로, 회사는 직원과 협력사 모두와 함께 해야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한다.
2005년 초소형 슬립링을 개발하여 2007년 1인 기업으로 출범한 슬립링코리아는 데이터기술 전송 특허 등에 힘입어 10년 동안 가파른 성장을 이어 왔으며 2018년에는 신축 공장을 갖게 됐다. 당시 개업식에 참여한 국민은행 신월동 박성기 부지점장은 정 대표에 대해 “제품에 대한 기술개발에 노력해온 분으로 자부심이 상당하고 직원들과의 단합을 강조한다”며 “그런 부분으로 인해 거래에 있어서도 믿음이 가는 분”이라고 언급했다.

그런가 하면 박장배 책임연구원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를 챙기기 위한 욕심을 부리는데 대표님은 반대로 직원들에게 더 주려는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사옥을 새로 지은 것은 전 직원이 성장을 이룬다는 꿈에 한 걸음 가까워진 계기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정 대표 본인은 “지금은 기초공사를 이룬 것에 불과하며 더 나아갈 길이 많다”는 생각이다. 그가 말하는 상생은 직원들이 회사를 다니며 임금으로 가족을 먹여 살리고 협력사들도 함께 생활이 윤택해져 더 좋은 제품을 공급받는 ‘윈윈’ 생태계이다.슬립링코리아 조립라인에는 타 동종업계 업체와는 달리 여성 직원들이 대부분이다. 정 대표는 여성 근로자를 많이 채용하는 이유로 “남자들은 손이 투박해 작은 부품을 조립할 때 실수가 많은 반면, 여자 사원들은 섬세한 면이 발달하여 꼼꼼하게 조립을 잘 한다”고 설명한다.

1인 기업으로 시작해 설계부터 개발, 생산, 조립, 영업 등을 한꺼번에 소화해야 했던 정 대표. 이런 과정을 겪다 보니 직원들이 요구하는 개선사항에 거부 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고 한다. 생산팀 양금자 대리는 “말도 안 되는 요구사항이라도 일단은 해보자고 하시니 믿고 편하게 일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현장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정 대표는 직접 만든 검사기를 지금도 활용하고 있으며 여성 작업자들에게 맞는 장비를 고안하기도 한다.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기업경영컨설팅사업부 양혜정 팀장은 “슬립링코리아처럼 기술력을 가진 회사라면 특허 디자인 상표권 등 산업재산권을 활용해서 기술력 보호와 더불어 자산 가치 증가와 함께 재무적으로도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 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슬립링코리아는 제품 가공과 생산 일부를 이에스테크와 분담하여 2년째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정 대표는 “협력사가 기술력이 너무 좋은데다 저희 회사로서는 업무 분담을 통해 기술 개발에 신경을 쓸 수 있어 동반 성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에스테크의 조은섭 대표는 “저희 업체가 동반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셔서 지금까지 왔다”며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상생의 기업가정신이 믿음의 바탕”이라고 말한다.
슬립링코리아에서는 언제든지 불편사항에 대한 민원을 넣을 수 있도록 대표 집무실을 개방하고 있다. 정 대표는 “CEO들이 말하는 주인 의식은 대부분 본인보다는 남에게 내 입장에서 생각하라는 경우가 많다”며 “입장 바꿔 생각해 보라는 말은 오히려 내 생각을 접어두고 상대방에게 초점을 맞추는 데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슬립링코리아 사내에는 다양한 복지시설과 게임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1년에 4번의 야유회를 갖는 등 친목을 중요시한다. 이렇게 사내 복지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눈에 보이는 돈에 연연하면 내가 돈을 쫓게 되지만, 직원들에게 쓰면 돈이 오히려 몇 배가 되어 나를 쫓아온다”는 정 대표의 신념 때문이다. 특히 지난 해에는 매출액 200 달성을 축하하는 의미로 약 일주일 간 전 직원이 태국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사업 초창기에 겪었던 시련도 사람을 소중히 하는 계기가 됐다는 게 정 대표의 이야기다. 매출이 안정 궤도에 오르지도, 자금 확보도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200여개의 제품에 대한 도금 불량 클레임이 들어온 것이다. 자칫 회사를 접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지만 그는 직원들과 찜질방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제품 개발에 몰두, 더 나은 도금 기술을 만들어냈다.

정 대표는 이때를 계기로 동반 성장의 가치를 더욱 굳건히 하게 됐다고 한다. 함께 연구개발에 몰두한 식구들은 지금도 그와 한솥밥을 먹고 있으며 서로에 대한 두터운 신뢰를 기반으로 일하고 있다. 슬립링코리아는 현재 강원도 인제군에 사원 모두 무료 이용 가능한 연수원을 두고 있으며 휴가비도 별도 지원한다. 편히 휴식을 취하면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사업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다.

양혜정 팀장은 “직원, 협력사와 더불어 사는 기업인만큼 사업장 이전으로 규모의 확장 이전에 따른 직원 추가 채용과 작업 환경 변화에 따른 근로계약서 취업규칙 등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또한 사회적 이슈가 되는 최저 임금 체계 산입 범위 등을 현 제도에 맞게 정비해야 한다”며 “직원과 별도의 제도를 적용받는 임원 보수 규칙도 함께 점검해 둔다면 더 큰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슬립링코리아가 말하는 인재상은 “노력하는 사람만이 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회사에서 내가 할 역할이 분명히 있음을 자각하고 자신감을 갖고 도전하는 이가 슬립링코리아가 이상적으로 보는 인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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