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자작나무숲 시원한 라운딩…사슴·두루미가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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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E8
여행의 향기일본 최북단 홋카이도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매혹적인 여행지다. 한여름에도 선선하고 산뜻해서 여름 휴양지로 제격인 홋카이도는 일본인도 한번쯤 가보고 싶은 곳으로 손꼽힌다. 홋카이의 삿포로나 오타루, 노보리베쓰 등은 이미 유명한 여행지지만 동남부 해안에 있는 구시로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곳이다. 웅대한 자연을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고 시원한 여름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구시로로 이번 여름 여행을 떠나면 어떨까?
일본 홋카이도 구시로
구시로 습지 누사마이바시 등 관광자원 풍부구시로는 어업 자원과 삼림 자원을 바탕으로 수산물 가공업과 제지 공업이 발달했다. 과거에는 탄광촌이기도 했던 구시로는 홋카이도 동부 최대의 도시다. 구시로는 관광자원이 많은 곳으로 유명하지만 그중에서 일본 최대의 습지인 습원전망대는 사진작가는 물론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다. 두루미의 보금자리이기도 한 구시로 습지는 홋카이도 동부의 화산에서 쏟아진 물질로 조성됐다. 식물이 무성한 삼각주며 토탄 연못과 거대한 갈대밭이 발달해 있다.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자연절경’에 등재될 정도로 매혹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구시로역에서 오마치를 잇는 다리인 누사마이바시 또한 구시로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이름이 높다. 길이 124m, 폭 33.8m의 누사마이바시는 일본 최초의 교량 조각인 ‘사계의 동상’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 다리에서 바라보는 노을과 야경이 낭만적이고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해 구시로 10경 중 1경으로 손꼽히기도 한다.
홋카이도의 3대 시장 중 하나인 ‘와쇼시장’은 구시로 시민의 부엌으로 오랜 사랑을 받아온 관광명소다. 1954년 지어진 전통 있는 와쇼시장에서는 생선을 비롯해 게와 건어물 등 수산물과 청과와 꽃, 고기와 과자 등 생활용품을 판매한다. 아칸호수는 구시로시에 있는 홋카이도에서 다섯 번째로 큰 민물호수다. 아칸호수 일대는 아칸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고, 호수는 원시의 자연이 짙게 남아 있다. 호수에서 유람선을 타면 선상에서 날아오는 새들을 관찰할 수 있다.
웅대한 자연을 품에 안은 다양한 골프장
구시로는 쿠릴 한류와 쿠로시오 난류가 교차하는 곳이다. 8월 중에도 평균 기온이 17.8도 정도여서 일본의 골퍼들에게 사랑받는 곳이기도 하다. 구시로 골프장들은 전체적으로 천혜의 청정 자연 속에 있어 홋카이도 특유의 자작나무숲에서 시원한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구시로의 대표적 골프장인 구시로CC는 36홀 파144에 1만4020야드나 되는 대규모 골프장이다. 구시로CC는 코스 전체가 아름다운 숲으로 둘러싸인 평평한 코스다. 동 코스는 페어웨이 곳곳에 자작나무가 심어져 있고, 서쪽 코스는 적당한 기복이 있다. 두 코스 모두 홋카이도 내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난도가 높은 곳이기도 하다. 웅대한 자연 환경과 조화를 이룬 조경으로도 이름이 높다. 구시로공항CC는 27홀 파108 1만567야드 규모다. 배후에 구시로 습원, 아칸, 시레토코 등 3개 국립공원을 두고 있으며, 울창한 원시림이 조성돼 있어 플레이 도중에 사슴, 여우, 두루미를 볼 수 있다. 바다가 보이는 뻥 뚫린 코스 너머로 넘실거리는 태평양을 조망할 수 있는 구시로공항CC는 기복이 심한 페어웨이가 도전정신을 자극한다.
1972년 문을 연 아칸CC는 27홀 파108 1만619야드 규모의 골프장이다. 멀리 태평양을 바라보며 플레이할 수 있으며, 뒤돌아보면 눈 앞에 메아칸 산, 오아칸 산이 눈앞에 펼쳐져 있다. 일몰 즈음에는 두루미가 날아다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코스는 평평한 구릉지대며 난도는 높은 편이다.
구시로후린CC는 구시로 습원 인근에 있다. 27홀에 파108 1만72야드 규모며 자작나무와 소나무가 배경을 이루는 예술성 높은 골프장 중 하나로 손꼽힌다.평평하고 넓은 페어웨이는 과감한 샷을 즐길 수 있다. 플레이 도중 여우와 두루미가 깜짝 등장하는 자연친화적인 골프장이다.
김하민 여행작가 ufo204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