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내년 가상화폐 발행

디지털 결제시장 진입 계획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기업 페이스북이 내년에 독자적인 가상화폐를 발행할 계획이다. 가상화폐를 통해 은행 계좌 보유 여부와 관계없이 저렴하고 안전한 디지털 결제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25일(현지시간) BBC 등은 페이스북이 내년에 자체 가상화폐인 ‘글로벌 코인’을 발행하기 위해 미국과 영국의 금융당국과 접촉하는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보도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마크 카니 영국중앙은행 총재를 비롯해 웨스턴유니언, 비자, 마스터카드 등 결제 사업자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은 내년 3월까지 10여 개 국가에서 디지털 결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말까지 글로벌 코인과 관련한 테스트를 할 예정이다.

페이스북은 가상화폐를 통해 디지털 결제 시장에 진입하려 하고 있다. 소비자의 금융거래 비용을 줄여 은행과 경쟁하겠다는 구상이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페이스북의 가상화폐가 비트코인 같은 정부 독립적인 코인들과 달리 미 달러화와 교환 비율을 유지하는 ‘스테이블 코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2일 스위스 제네바에 ‘리브라 네트웍스’라는 이름의 사업 법인도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법인은 페이스북 글로벌 홀딩스의 자회사로 ‘금융 및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고 관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페이스북이 리브라 네트웍스를 통해 가상화폐 및 블록체인사업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페이스북이 글로벌 코인을 발행하면 가상화폐 분야에서 단숨에 주류사업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페이스북과 자회사인 와츠앱, 인스타그램은 각각 20억 명 안팎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