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지의 글로벌 컴퍼니]이젠 인수자도 못 찾는 英 브리티시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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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1파운드'에 팔렸지만…결국 파산
쇠락한 영국 제조업의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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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시지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브리티시스틸의 파산 절차를 담당하는 회계법인 언스트앤영(EY)을 통해 공식적으로 이 회사를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곳은 아직까지 한곳도 없다. FT는 “잠재적 구매자들이 관심을 표명했지만 지금까지 공식적인 접근은 없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통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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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스틸은 영국의 쇠락한 제조업을 상징하는 회사다. 한때 세계 최고였던 영국 철강 산업이 쇠퇴하자 영국 정부는 1967년 여러 철강업체들을 합병해 국영 철강사를 세웠다. 그럼에도 이 회사는 실적이 악화됐고 마가렛 대처 총리가 1988년 다시 회사를 민영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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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스틸의 파산 원인은 복합적이지만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이탈)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안그래도 철강산업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철강 관세까지 추가 부과되는 상황이어서다.
영국 정부 관계자는 “청산 절차에 들어간 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구매자들이 언제 결정을 내릴지 모른다”고 했다. 구매 후보군으로는 영국계 사모펀드 엔드레스와 영국 철강업체 리버티하우스, 인도 JSW스틸 등이 거론되고 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