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발명왕' 김동원 LG전자 연구위원 "조성진 부회장, 스타일러 개발 9년간 묵묵히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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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가 취미인 사람은 있지만, 세탁이 취미인 사람은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세탁이라는 가사노동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24년 동안 세탁기를 연구했습니다.”
김동원 LG전자 H&A사업본부 어플라이언스연구소 연구위원이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 52회 발명의 날 행사에서 ‘올해의 발명왕’으로 선정됐다. LG 트롬 트윈워시, LG 트롬 스타일러 등 ‘세상에 없던 가전’을 개발해 한국의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린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 연구위원이 출원한 특허만 1000개가 넘는다.그는 LG전자가 신가전을 잇따라 출시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었던 비결로 LG전자의 독특한 기업문화를 꼽았다. 김 연구위원은 “상품기획팀, 라이프스타일리서치팀, 어플라이언스연구소(선행연구)가 부서간 칸막이를 없애고 신제품 회의를 진행한다”며 “각자 자신의 업적을 위해 정보 공유를 꺼릴 수 있는데, LG전자의 문화는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은 “경영진은 “된다”고 판단한 제품에 대해서는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연구가 가로막혀 있을 때는 경영진이 직접 아이디어를 주기도 한다. “스타일러 기술 개발에 어려움을 겪자 당시 H&A사업부장이었던 조성진 부회장이 출장 때 경험을 말해 주었습니다. 캐리어 안에 있던 정장이 구겨졌을 때 화장실 욕조에 뜨거운 물을 부어놓고, 그 옆에 정장을 걸어둔다는 겁니다. 공기 중 습기 때문에 주름이 펴지는 원리였습니다.” 스팀을 활용해 옷의 주름을 펴는 스타일러의 기능은 이렇게 탄생했다.
최고경영자(CEO)들은 몇 년간 손해를 보더라도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스타일러와 트윈워시는 각각 출시까지 9년, 8년이 걸렸다.최근 중국 하이얼이 세탁기와 건조기 두 대를 하나로 결합한 제품 ‘듀오’를 공개한 데 대해서는 “중국 업체들도 잇따라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며 “우리가 보다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 기술 격차가 있는 만큼 최대한 많은 원천 기술을 확보해 특허망을 구축하고, 중국 업체들이 쉽게 진입할 수 없도록 기술장벽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김동원 LG전자 H&A사업본부 어플라이언스연구소 연구위원이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 52회 발명의 날 행사에서 ‘올해의 발명왕’으로 선정됐다. LG 트롬 트윈워시, LG 트롬 스타일러 등 ‘세상에 없던 가전’을 개발해 한국의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린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 연구위원이 출원한 특허만 1000개가 넘는다.그는 LG전자가 신가전을 잇따라 출시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었던 비결로 LG전자의 독특한 기업문화를 꼽았다. 김 연구위원은 “상품기획팀, 라이프스타일리서치팀, 어플라이언스연구소(선행연구)가 부서간 칸막이를 없애고 신제품 회의를 진행한다”며 “각자 자신의 업적을 위해 정보 공유를 꺼릴 수 있는데, LG전자의 문화는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은 “경영진은 “된다”고 판단한 제품에 대해서는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연구가 가로막혀 있을 때는 경영진이 직접 아이디어를 주기도 한다. “스타일러 기술 개발에 어려움을 겪자 당시 H&A사업부장이었던 조성진 부회장이 출장 때 경험을 말해 주었습니다. 캐리어 안에 있던 정장이 구겨졌을 때 화장실 욕조에 뜨거운 물을 부어놓고, 그 옆에 정장을 걸어둔다는 겁니다. 공기 중 습기 때문에 주름이 펴지는 원리였습니다.” 스팀을 활용해 옷의 주름을 펴는 스타일러의 기능은 이렇게 탄생했다.
최고경영자(CEO)들은 몇 년간 손해를 보더라도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스타일러와 트윈워시는 각각 출시까지 9년, 8년이 걸렸다.최근 중국 하이얼이 세탁기와 건조기 두 대를 하나로 결합한 제품 ‘듀오’를 공개한 데 대해서는 “중국 업체들도 잇따라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며 “우리가 보다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 기술 격차가 있는 만큼 최대한 많은 원천 기술을 확보해 특허망을 구축하고, 중국 업체들이 쉽게 진입할 수 없도록 기술장벽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