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기업인들 "방북 협의 진척없어"…6월 15일 넘어갈수도

통일부 "북측과 계속 협의중"…기업인들 "뭘 협의하는지 모르겠다"
개성공단에 생산시설을 둔 중소기업인들이 정부의 방북승인을 얻었으나 이후 북한과의 협의에 진척이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이들은 오는 6월 10일 이전 시설 점검 차원의 개성공단 방문이 이뤄지기를 희망했으나,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개성공단기업협회 관계자는 2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방북 준비 상황에 대해 "진척되는 게 없다.

통일부에서는 '남북 당국 간 협의 중'이라고만 말한다"고 전했다.협회는 지난 17일 정부로부터 방북승인을 얻은 후 3개 조(組) 정도의 순차 방북, 이틀 이상 방북이나 방북 규모 확대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정리해 정부에 전달했다.

이들은 미국 내 개성공단 재개 여론 조성을 위해 6월 10일부터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기 때문에, 방북은 그 전에 이뤄지기를 요구했다.

그러나 세 가지 사항 중 어느 것도 현재로서는 성사를 점치기 힘든 상황이다.협회 관계자는 "정부에 요구 사항을 전달했으나 답이 없다"며 "방미 일정이 다가오는데 그 전에 방북 성사가 안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그는 "혹시나 성사될 수도 있겠지만 현재까지는 우리 희망 사항일 뿐"이라면서 정부의 태도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협회의 다른 관계자는 "아무래도 상대가 있는 문제고, 북한과 협의해야 하는 측면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면서도 "(정부는) 협의 중이라고만 하는데 무엇을 협의 중인지 모르겠다.내용을 들을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다.

그저 기다릴 뿐"이라며 "답답하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방북 협의가 지연된다면, 이들 기업인이 미국에서 돌아오는 오는 6월 15일 후에 방북 일정이 잡힐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앞서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에 대해서는 북측과 계속 협의 중"이라며 "협의 중인 사안에 대해 기대와 전망을 말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특별히 새롭게 말할 것은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