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경제정책연구원 "최근 금융 불안 커져…주의 필요"

국책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한국 금융시장 불안이 조금씩 확대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외환시장과 주식시장의 불안이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KIEP는 28일 출간한 ‘금융불안지수 개발과 금융불안 요인 변화 분석’ 보고서에서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보고서는 먼저 KIEP가 이번에 새로 개발한 KIEP 금융불안지수를 소개했다. 이 지표는 국채금리, 환율, 주가 변동성 등을 가중 합산해 0점(안정)~100점(불안) 범위에서 금융시장의 불안도를 평가한 것이다.KIEP 금융불안지수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한국 금융시장의 전반적인 불안 수준은 최근 들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17년 12월 3.9점이었던 금융불안지수는 지난해 10월 기준 8.0점으로 올랐다. 지난해부터 외환시장과 주식시장이 불안해진 게 이유로 지목됐다. 다만 보고서는 이 수치가 외환위기 때인 1997년 12월(100.0점)이나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10월(50.0점)보다는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의 금융불안을 높이는 주요 요소로 △외국인 채권투자 △중국 금융시장 동태 △미국 금리인상 등이 대두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에 “외환시장 불안이 확산되고 있어 외환건전성부담금 부과 등 외환건전성 조치 완화에 신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