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SK, 세계 최장 터키 현수교 교각기초 설치 완료

포스코는 고부가가치 철강 12만3천t 전량 공급 예정
대림산업과 SK건설이 터키에 건설 중인 세계 최장 현수교의 교각기초 설치를 끝냈다고 28일 밝혔다.대림산업은 이날 "차나칼레 대교의 주탑을 지지하는 기초인 케이슨(Caisson)을 다르다넬스 해협에 성공적으로 설치했다"며 "이달 중순 첫 번째 케이슨을 성공적으로 설치한 데 이어 두 번째 케이슨까지 모두 설치 완료했다"고 전했다.

차나칼레 대교는 총 길이가 3.6㎞에 이르며 주탑과 주탑 사이의 거리인 주경 간장이 약 2㎞인 세계 최대 규모의 현수교다.

마르마라해의 다르다넬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 있는 터키 차나칼레주의 랍세키와 겔리볼루 지역을 연결한다.차나칼레 프로젝트는 세계 최장인 3.6㎞의 현수교와 85㎞ 길이의 연결도로를 건설해 운영한 뒤 터키 정부에 이관하는 BOT(건설·운영·양도) 방식의 민관협력 사업이다.

대림산업과 SK건설은 2017년 1월 터키 현지 업체 2곳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일본 업체와의 경쟁 끝에 이 사업을 수주했다.

총 사업비는 3조5천억여원으로, 설계·조달·시공(EPC)뿐 아니라 사업 시행자로 참여해 완공 후 운영수익을 보장받게 된다.
2021년 하반기 준공 예정이며 총 사업 기간은 건설과 운영 기간을 포함해 16년 2개월이다.

차나칼레 대교의 케이슨은 속이 빈 사각형 격자 모양의 콘크리트 구조물 위에 두 개의 원통형 철강재가 올라간 형태로, 현장 근처 육상에서 지난해 2월부터 약 15개월 동안 총 2개가 제작됐다.

제작에는 하루 최대 1천300여명의 인력과 레미콘 트럭 9천 대 분량의 콘크리트가 투입됐다.케이슨은 개당 무게가 6만여t에 높이는 47m로, 318m 높이의 주탑을 해저에 단단히 고정하는 역할을 한다.

케이슨 위로 철강재 주탑이 쌓아 올려지게 된다.

설계상 정확한 위치의 해저 면에 케이슨을 안착시키기 위해 4개의 예인선이 케이슨을 끌고 해상으로 이동한 뒤 약 72시간에 걸쳐 해수의 움직임 등을 고려해 고난도 공사를 수행했다.

또 차나칼레 대교 주탑과 상판에 사용되는 후판, 현수교의 케이블에 쓰이는 선재 등 총 12만3천t의 고부가가치 철강은 전량 포스코가 공급할 예정이다.대림산업 관계자는 "현수교의 가장 중요한 구조물인 주탑과 케이블을 국산 자재로 사용하는 것 자체가 상징성이 있다"며 "설계·시공·자재·기술자까지 순수 우리 기술로 시공되는 프로젝트"라고 소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