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훔멜 '트럼펫 협주곡'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요한 네포무크 훔멜(1778~1837)은 체코 태생의 오스트리아 음악가다. 베토벤과 거의 같은 시기에 활동하면서 친분을 나눴다. 본질적으로는 뛰어난 피아니스트였고, 교육자로서도 카를 체르니의 그 유명한 피아노 교본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한편으로는 당시에 유행했던 관악기를 위한 협주곡풍 작품을 다수 남겼다. 대표작이 트럼펫 협주곡(1803)이다. 원래 E장조로 작곡됐지만 현대 트럼펫으로는 E플랫장조로 연주하는 편이 더 효과적이어서 그쪽을 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전형적인 고전주의 스타일의 밝고 당당한 1악장, 고고한 기품과 약간의 외로움이 느껴지는 2악장도 훌륭하지만 최고의 묘미는 3악장 론도에 있다. 트럼펫의 기교주의를 한껏 살리고 있는데, 특히 뒤로 갈수록 그 눈부신 쾌감을 만끽할 수 있어 더위를 이길 만한 곡이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