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노후원전 폐기보다 수명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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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원전 유지 촉구국제에너지기구(IEA)가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은 노후 원자력발전소를 폐쇄하는 대신 개보수를 통해 수명을 연장하는 게 가장 시급한 정책 과제”라고 권고했다. 원전이 감소하면 전기요금이 인상되고 기후변화 대처가 늦어지는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려면
403兆 필요…원전이 경제적
IEA는 28일 발간한 ‘친환경 에너지 체계의 원자력발전’ 보고서에서 “1970~1980년대 지어진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원전 대다수가 설계수명이 다해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IEA는 최근 선진국 30여 곳에서 원자력발전 비중이 줄고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IEA는 “원자력발전은 선진국의 저탄소 발전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최근 수년간 원전 폐쇄가 줄을 잇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2025년까지 세계 원자력발전 여력이 기존의 75%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IEA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에너지 시장에서 원전을 포함한 친환경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36%로 20년 전 수준에서 제자리걸음하고 있다. 풍력 태양광 등을 통한 신재생에너지가 늘었지만 원전 폐쇄 때문에 비중이 높아지지 못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원전 평균 가동 시간은 유럽 39년, 미국 35년이다. IEA는 “안전이 보장될 경우 정책적으로 원전 운영 기간을 연장하거나 노후 시설을 개보수해 수명을 늘려야 한다”고 했다. 기존 원전을 개보수하지 않고 원전 신축도 하지 않을 경우 선진국의 원자력발전 여력은 2040년까지 현재의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다. 이렇게 되면 친환경에너지 생산도 대폭 줄어드는 게 불가피하다. IEA는 “이 감소폭을 만회하려면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3400억달러(약 403조원)가량 늘려야 하는데, 이보다 원전 수명을 연장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라고 설명했다.신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아지더라도 원전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고 IEA는 조언했다. 풍력 태양광 등은 계절적 요인에 따라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안정적인 공급원인 원전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선진국이 원전을 폐쇄하면 전기요금이 오르고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어나는 등 부작용이 심각할 것”이라며 “원전은 친환경에너지로서 가치가 큰 만큼 각국 정부가 보조금 지급 등으로 적극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