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수석은 놔두고…靑, 인사수석 김외숙으로 전격 교체

집권 3년차 분위기 쇄신 인사
새 법제처장엔 김형연

문재인 대통령 취임때 임명 靑수석
김수현 실장·조국 수석만 남아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인사수석을 전격 교체하고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김외숙 인사수석
문 대통령은 이날 조현옥 인사수석 후임으로 김외숙 법제처장을 임명했다. 김 신임 수석은 문 대통령과 부산에서 변호사 활동을 함께한 인권변호사 출신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김 신임 인사수석은 여성·아동 등 소외계층의 권리 보호를 위해 헌신해온 노동·인권 변호사로서 문재인 정부 초대 법제처장으로 재직하며 차별적인 법령 개선 등 국민 중심의 법제 개선, 국정과제 법제화에 탁월한 업무 성과를 보여줬다”며 “대통령을 보좌해 국민 누구나 차별받지 않는 균형 인사, 국민과 함께하는 열린 인사,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정 인사를 구현할 적임자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 신임 수석은 2017년 6월 현 정부 첫 법제처장으로 발탁된 지 2년 만에 청와대에 입성하게 됐다. 문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함께 세운 합동법률사무소에 합류했고, 문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한 뒤에도 후신인 법무법인 부산에 남아 여성·노동 활동을 하다 현 정부에서 법제처장으로 발탁됐었다. 법제처장 임명 당시 문 대통령과의 돈독한 인연이 부각되면서 야당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포항여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미국 버지니아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비상임위원 등을 지냈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 인사를 단행한 것은 올해 1월 8일 윤도한 국민소통수석과 강기정 정무수석 이후 140일 만이다. 정부 주요 직위에 대한 인사를 총괄하는 청와대 인사수석을 2년 만에 교체하면서 공직 분위기를 쇄신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청와대를 떠나게 된 조현옥 전 수석은 “열심히 했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인사로 심려를 끼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야권을 비롯해 정치권 곳곳에서는 인사 부실 검증 등의 책임을 물어 줄곧 조 전 수석의 사퇴를 촉구해왔다.인사수석 교체로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꾸려진 1기 수석 가운데 청와대에 남아 있는 참모는 정책실장으로 승진·이동한 김수현 정책실장(전 사회수석)을 제외하면 조국 민정수석이 유일하다.

김형연 법제처장
문 대통령은 이날 신임 법제처장에 판사 출신인 김형연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53)을 임명했다. 김 신임 처장은 인천고와 서울대 사회교육과를 졸업했다. 서울지법 판사, 광주지법·광주가정법원 순천지원 부장판사, 인천지법 부장판사 등을 지냈다. 법원 내 대표적인 진보개혁 성향의 소장파 판사 출신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2017년 5월 청와대 법무비서관 발탁 당시 청와대는 “소신에 배치되는 사안에 비판적 목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등 소장파 판사로 회자된다”며 “사법개혁 의지도 강하다”고 인선 배경을 밝힌 바 있다.고 대변인은 김 처장에 대해 “국정철학에 대한 높은 이해도 및 업무 전문성을 바탕으로 적극 행정, 규제 개선 등 주요 국정과제를 법률로써 뒷받침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