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대 총장 1순위 후보,두 번이나 총장 임용 탈락

두 아들의 병역 면제 논란 등으로 총장 임명 철회 전력이 있는 한국해양대학교 신임 총장 1순위 후보자가 이번에도 교육부의 임용과정에서 탈락했다. 해양대는 총장 선출을 위한 선거를 다시 치를 예정이다.

28일 한국해양대에 따르면 지난 2월 27일 신임 총장 1순위 후보로 선출된 방광현 교수(61·기계공학부)에 대해 교육부가 이날 임명 철회를 통보했다. 총장임용추천위원회 관계자는 “연구윤리위원회를 통해 1·2순위 후보자의 연구윤리 저촉 여부를 검증한 결과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방 교수 등 2명의 교수를 총장임용후보자로 추천했지만 거부당했다”며 “교육부가 공식적으로 임명철회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해양대는 다시 총장 선거를 거쳐 최종 후보를 이날부터 50일 이내에 확정해 교육부에 통보해야한다.방 교수는 2016년 간선제 총장 선거 때 1순위 후보로 뽑혔지만 두 아들의 병역 면제 논란 등으로 2순위였던 박한일 현 총장에 밀려 임명되지 못한 전력이 있다. 방 교수의 두 아들은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 시민권자로 초등학교 때 아버지와 함께 한국으로 들어왔다. 복수 국적으로 학창시절을 보낸 이들은 고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 때 미국으로 돌아갔다. 이후 대학 진학 전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해 병역이 자동으로 면제됐다.

방 교수는 “큰아들은 전공 문제로, 작은아들은 언어 문제로 미국으로 다시 건너간 것”이라며 “당시에도 아들 병역문제가 작용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방 교수는 “아들 병역 면제가 문제가 됐으면 해양대 자체 윤리위원회에서 지적을 받았을 것이고, 교수들이 1순위로 뽑아 줬겠느냐”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