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민, 국내 여자 4호 '入神' 등극

박지은, 조혜연, 최정 이어 네번째 여자 '9단'
김혜민 9단
김혜민 8단이 여자 프로 기사로는 네번째로 ‘입신’(入神ㆍ9단의 별칭)에 등극했다.

김혜민은 28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9 한국여자바둑리그 3라운드 2경기에서 후지사와 리나(일본) 4단을 상대로 321수 만에 백 반집승을 거둬 승단 점수 1점을 획득했다. 239점을 보유 중이던 김혜민은 승단점수 240점을 충족해 ‘바둑에 관해서는 신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입신에 올랐다. 여자 ‘입신’은 박지은(2008년)과 조혜연(2010년), 최정(2018년)에 이어 김혜민이 네번째다. 김 9단은 “입단 때부터 꿈꿔온 9단에 승단할 수 있게 돼 기분이 좋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정진하는 기사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1986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 9단은 1999년 만 13세 2개월의 나이로 입단에 성공했다. 입단 후 김 9단은 18기 여자국수전ㆍ1기 꽃보다 바둑 여왕전 우승, 1회 대리배 세계여자바둑선수권대회 준우승 등 각종 국내외 대회에서 이름을 알렸다. 특히 김혜민 9단은 입단 20년차,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국내 여자기사 랭킹 5위권 내에 자리하며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김 9단의 승단으로 한국기원 소속 9단은 83명으로 늘어났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