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바이든 관련 틀린 발언' 트윗 올린 교수 비판

"명예훼손법 바꿔야"…정치학자 이언 브레머, 잘못된 인용문 '곤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자신이 하지 않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미 민주당 대선경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관한 발언을 인용문 형태로 트위터에 올렸다가 삭제한 저명 교수를 향해 '가짜뉴스'를 거론하며 비판했다.싱크탱크 유라시아그룹 회장 겸 정치 컨설턴트이자 뉴욕대 정치학 교수인 이언 브레머는 전날 트위터에 방일 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도쿄에서 "김정은이 졸린 조 바이든보다 더 똑똑하고 더 나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그는 "이건 객관적으로 완전히 터무니없는 인용문"이라며 "그렇지만 어느 정도 그럴듯하다"고 했다.

하지만 인용문이 근거 없는 글이라는 지적이 일자 그는 당일 트윗을 삭제했고 이날 사과의 글까지 올리는 등 곤욕을 치렀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서 "이언 브레머는 이제 그가 완전히 터무니없는 인용문을 지어냈다는 것을 인정했다"며 "이것이 가짜뉴스 시대에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사람들은 무엇이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걸 그냥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정말 가짜뉴스 미디어에 책임을 묻도록 명예훼손법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명예훼손법 정비를 강력히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다만 이런 견해에 대해 미국시민자유연합(ACLU)의 브라이언 하우스 변호사는 지난 1월 성명을 내고 "연방 명예훼손 법은 없으며 대통령은 주(州) 명예훼손 법들을 변경할 권한이 없다"며 "수정헌법 1조는 특히 공인이나 공공의 관심사에 대한 진술과 관련해 명예훼손 책임에 강력한 보호를 제공한다"고 지적했다고 폭스뉴스는 말했다.

미 수정헌법 1조는 종교의 자유와 함께 언론 및 출판의 자유와 집회 및 청원의 권리를 보장하며 이를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법률을 제정할 수 없다고 규정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