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 마케팅 공들이는 현대기아차·벤츠·B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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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年 80~100회 교육현대·기아자동차와 메르세데스벤츠, BMW가 ‘트랙 전쟁’을 벌이고 있다. 세 회사는 모두 소비자가 직접 자동차를 몰고 트랙을 달릴 수 있는 체험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공간을 방문하면 미끄러지듯 코너를 지나는 드리프트나 장애물을 지그재그로 통과하는 슬라럼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몸으로 운전하는 재미를 체험하면 자동차에 대한 충성도도 높아진다”며 “드라이빙 스쿨이 마케팅 효과가 크다는 판단에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모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BMW, 영종도에 24만㎡ 조성
벤츠, 용인 'AMG 아카데미'
BMW, 영종도에 24만㎡ 조성
개장이후 5년간 82만명 찾아
트랙길이 2.6㎞…6개 코스
현대·기아차는 2016년부터 강원 인제스피디움에서 ‘드라이빙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교육 횟수를 대폭 늘렸다. 과거에는 1년에 두 번 교육을 진행했지만, 이를 80~100회로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보다 많은 소비자가 차량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체험할 수 있는 차량 종류도 늘었다. 예전엔 현대차 차량만 체험할 수 있었지만, 기아차와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차량도 추가했다. 현대차의 아반떼와 벨로스터, 기아차의 K3와 스팅어, 제네시스 G70 등이 대상이다.
참가비는 프로그램에 따라 5만~60만원이다. 토마스 쉬미에라 현대차 상품본부장(부사장)은 “스포츠 드라이빙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을 높이고 모터스포츠 문화를 널리 알려 나가겠다”며 “앞으로도 드라이빙 체험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MW코리아는 인천 영종도에서 BMW드라이빙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규모는 24만㎡로, 축구장 33개를 이어 붙인 수준이다. BMW그룹은 드라이빙센터에 770억원을 투자했다. 2014년 개장 이후 지금까지 82만 명의 방문객이 이곳을 다녀갔다. 이곳에서는 BMW와 미니(MINI) 브랜드 차량을 체험할 수 있다. BMW의 고성능 ‘M’ 스포츠카로 트랙을 달릴 수도 있다. BMW 관계자는 “주말에 이용하려면 적어도 2~3주 전에 예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트랙 길이는 2.6㎞에 달한다. 슬라럼을 즐길 수 있는 다목적 코스와 시속 200㎞까지 속도를 높일 수 있는 가속 및 제동 코스, 물에 젖은 노면을 경험할 수 있는 다이내믹 코스, 드리프트를 할 수 있는 원선회 코스 등 모두 6개 코스가 있다. 프로그램은 난이도에 따라 초급과 중급, 고급으로 나뉜다. 참가비는 2만~200만원이다.
벤츠코리아는 경기 용인에 있는 AMG 스피드웨이에서 ‘AMG 드라이빙 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다. AMG는 벤츠의 고성능 서브 브랜드다. 프로그램은 수준별로 운영된다. AMG 드라이빙 아카데미는 독일 메르세데스 AMG 본사에서 개발한 전문적인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총 네 가지 개별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가장 기본적인 프로그램은 AMG 퍼포먼스다. AMG 퍼포먼스를 수료한 이들은 AMG 어드밴스드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다. 한 단계 깊이 들어간 이론 교육과 실전 트랙주행을 배울 수 있다. 세션당 5명만 참가하는 소수 정예 프로그램인 AMG 프라이빗도 있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개별 인터뷰를 통해 사전 능력을 조사하고, 이후 맞춤형 트레이닝을 제공한다. AMG 포 레이디스는 여성 드라이버를 위한 프로그램이다.
AMG 드라이빙 아카데미는 만 18세 이상 운전면허 소지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가비용은 60만원(AMG 포 레이디스)~300만원(AMG 프라이빗)이다. AMG 어드밴스드는 1박2일 일정으로, 나머지는 반나절~하루 일정으로 운영된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