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공동체가 학생들 꿈 지원하는 '학교 밖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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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도약하는 인천·경기경기교육청이 추진하는 ‘꿈의학교’는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지역사회 교육공동체가 나서 학생들의 꿈을 지원하는 ‘학교 밖 학교’ 프로그램이다. 꿈을 실현하기 위해 방과후와 방학기간 등을 활용해 농사법 등을 배우는 살아 있는 학교다. 2015년 처음 시범 시행해 올해 5년차를 맞았다. 올해 1908개 학교가 참여했다. 이는 꿈의학교 시행 첫해인 2015년 209개에 비해 거의 다섯 배로 늘어난 수치다.
올해 예산 70억으로 확대
스포츠·요리·뮤지컬 등 다양
대학 진학하지 않는 학생 대상
'꿈의 직업학교' 도 운영
한관흠 도교육청 마을공동체정책과장은 “꿈의학교는 학생들이 자신의 잠재력과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해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질적 성장을 지원해 학생들이 마음껏 꿈을 향해 도전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꿈의학교는 지역의 교사, 학부모, 비영리 단체 등 마을교육공동체가 주체가 돼 학생들이 진로를 탐색하고 꿈을 실현하도록 지원한다. 학생들이 배움의 주체가 돼 자유롭게 상상하며 질문을 통해 스스로 수업을 기획하고 도전하는 과정이다. 이를 통해 자기 삶을 개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학교 밖 학교다.
학생과 마을교육공동체가 공동으로 추진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을 개설해 날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 예산은 70억2685만원이다. 2015년 51억6000만원에 비해 20억원 가까이 늘었다.
경기교육청은 학생이 찾아가는 꿈의학교, 마중물 꿈의학교, 방과후 꿈의 직업학교 등 세 가지 유형으로 시행하고 있다. 학생이 찾아가는 꿈의학교는 학생들의 꿈 조사를 통해 민간인 마을교육공동체 주체들이 학생을 모집해 운영하는 학교다. 스포츠, 요리, 미술, 뮤지컬 등 다양한 영역이 운영된다. 마중물 꿈의학교는 원탁토론 등 다양한 장르의 활동으로 전개된다.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학생을 대상으로는 꿈의 직업학교가 운영된다. 학생들은 학교의 울타리 안에서 접할 수 없던 것을 마을공동체와 교육과정으로 만들어 자발적인 배움의 주체로 성장하고 있다.꿈의학교는 지난 13일 경기 과천시 과천동에서 ‘농사와 요리, 적정기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40여 명의 참여 학생들은 과천 맑은샘학교 인근 텃밭에서 밭·논농사를 익히고 목공도 체험했다. 이 프로그램은 신청자가 많아 2016년부터 매년 조기 마감되고 있다.
역사와 과학을 융합해 교육하는 ‘남양주 사과나무숲 꿈의학교’도 유명하다. 초·중·고생 50여 명이 10여 개 팀으로 나눠 지구와 인류의 역사를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학생들이 노점에서 분식을 판매하는 등 사회적 기업을 경험한 과정이 2017년 도교육청의 모범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경기교육청은 꿈의학교를 통해 학생들이 꿈을 찾아 삶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